▲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재단 설립 배후로 박근혜 대통령을 지목하고, 최순실 씨를 통해 재단 운영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K스포츠재단 설립의 배후로 지목됐다.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재단을 만든 사람은 대통령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움직여 대기업들로부터 재단 기금을 출연받기 위해선 대통령의 권력이 필요하다. 둘째, 이사장 취임 전에 만난 안종범 전 수석이 ‘VIP 관심이 많은 사안’이라고 당부했다.

때문에 정동춘 전 이사장은 “대통령의 뜻이 최씨를 통해 재단 운영에 일부 반영됐다”고 생각했다. 최씨가 재단의 중요 의사결정을 하면, 이를 안종범 전 수석에게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두 사람의 뜻이 대부분 일치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다. 정동춘 전 이사장은 “대통령에게 최씨 얘기를 하는 것은 금기”라고 폭로했다.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제기된 이후인 지난해 10월 안종범 전 수석으로부터 해당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 그는 금기인 이유에 대해선 ‘모른다’면서도 안종범 전 수석에게 ‘확실히 들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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