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상공회의소가 예측한 올해 국내 주요 산업들의 기상도. <대한상의>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올 한해 국내 주력 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선을 비롯해 ▲국내정치의 향배 ▲하방압박에 직면한 중국경기 ▲미국금리 인상과 후폭풍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4가지 먹구름이 몰려올 것이란 이유에서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는 10여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2017년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IT·가전산업만 ‘맑음’으로 관측됐다. 건설·정유·기계 등 3개 업종은 ‘구름조금’. 철강·섬유 등 2개 업종은 ‘흐림’, 조선·자동차 등 2개 업종은 ‘눈 또는 비’로 예보했다.

IT·가전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드론 같은 신기술이 적용되는 반도체 부문이 호조세를 이끌 전망이다.

호황을 보였던 건설산업은 부동산경기 둔화에도 구름 속 햇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1.3 대책, 올해 금리인상 전망,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대규모 입주 본격화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보다 위축될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유가상승으로 중동 산유국들의 발주가 재개되고 있다는 점은 건설 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유는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지난해 대비 10.7% 늘어날 전망이다.

기계산업은 신흥국의 노후 건설기계 교체주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유가상승에 따른 산유국의 설비투자가 개재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기술력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산 기계제품의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점은 부담요인이다.

철강산업은 구름이 잔뜩 꼈다. 최근 미국이 국내산 철강에 50% 이상 고율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했다. 이런 가운데 태국, 인도 등 신흥국도 수입을 규제하는 추세다. 여기에 국내수요도 답보상태에 빠졌다. 전방산업인 자동차, 조선 등이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섬유·의류는 신흥국의 저가 물량공세와 모바일과 인터넷을 이용한 거래가 확대돼 단가하락, 생산감소가 예상된다.

조선은 전세계 무역량 감소로 수주 가뭄이 계속되고, 구조조정으로 건조물량, 계약취소 등 일감부족이 심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동차는 올해 내수 감소폭이 3.5%로 지난해(0.4% 감소)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며, 중국산 제품이 내수시장 잠식에 나서 경쟁강도가 더욱 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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