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새누리당이 차기 대선후보 만들기에 돌입했다. 대선과 거리를 뒀던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다시 한 번 시작하겠다는 다짐을 드리는 것이 국민에 대한 당의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의 지지율 상승이 대선준비의 계기가 됐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지지율 상승은 곧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적 기대라는 판단에서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황교안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범여권에서는 반기문 전 총장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전체 순위에서도 상승세가 분명하다. 무엇보다 황 권한대행이 박근혜 정부의 상징적 인사라는 점에서 새누리당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는 분위기다.

31일 비대위원회를 주재한 인 위원장은 “황 권한대행이 10% 남짓한 지지를 받는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 당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주를 기점으로 당내 여러분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대선준비를 하도록 방향을 바꾸려고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로는 황 권한대행이 주로 언급되고 있다. 이인제 전 의원이나 원유철 전 원내대표, 조경태 기재위원장 등이 출마의사를 밝혔지만, 당 안팎에서는 “황교안 밖에 답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황 권한대행도 당초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에서 “지금은 언급할 때가 아니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상태다.
 
다만 인 위원장이 “시대교체”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다른 해석도 나오고 있다. 물론 표면적으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으나, 다른 측면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시대교체’를 거론하기에 앞서 인 위원장은, 정권교체와 정치교체를 각각 내건 문재인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총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외부에서 한 두 분이 또 얘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공당으로서 당선가능성이 높은 대선후보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새누리당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미래를 짊어질 유력한 후계자가 없다는 점이다. 이번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어렵다면 차차기를 대비한 새롭고 참신한 인사를 키워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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