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 외환위기 당시 한국 경제를 이끈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그는 최근 췌장암으로 건강 상태가 악화되기 전까지 경제 원로로서 내수·수출 동반 둔화, 저성장 고착화 등 경기 난국을 헤쳐 나갈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강봉균 전 장관은 한국 경제의 산증인으로 불렸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 3차부터 7차까지 다섯 번 참여한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엔 정책 브레인으로 활약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제 분야 공약을 주도했다. 특히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에서 우리나라 경제 사령탑을 맡아 위기 극복을 이끌었다.

‘한국판 양적완화’를 제시한 것도 강봉균 전 장관이었다. 한국은행이 경기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와 주택담보대출증권, 산업은행 채권 등을 직접 인수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마지막까지 관치경제 탈피, 공직자 청렴,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쓴소리를 했다.

강봉균 전 장관은 노동부 차관, 경제기획원 차관, 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지낸 후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경제수석을 거쳐 재경부 장관에 올랐다. 정계에 진출한 것은 2002년 8·8 재보선을 통해서다. 고향인 전북 군산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그는 17대·18대 잇따라 당선됐다. 이후 2012년 민주통합당 공천 탈락으로 정계를 떠났으나,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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