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초인종 의인’으로 불리는 고 안치범 씨의 운동화를 그의 부모로부터 전달받으면서 “반드시 정권교체 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 측 제공>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반드시 정권교체 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내겠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시 한 번 다짐했다. 이른바 ‘초인종 의인’으로 불리는 고 안치범 씨의 운동화를 그의 부모로부터 전달받으면서 “국가가 국민 안전만큼은 책임져야겠다고 새삼” 느낀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안전은 국민의 기본권으로, 개헌하면 헌법에 명시하겠다. 안전에 대한 국가의 무능·무책임을 이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서울 광진구 서울시민안전체험관에서 열린 ‘안전한 대한민국’ 포럼에서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 안전이 위태로울 때 대통령과 정부는 보이지 않았지만,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남을 위해 몸을 던지는 의로운 사람이 많다”며 고인의 부친 안광명 씨를 소개했다. 이어 공동체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의사자들 역시 군인, 민주유공자, 애국선열처럼 “국가가 제대로 예우하고 기려야 한다”는 뜻에서 ‘의사자의 날’ 지정에 대한 검토 의사를 나타냈다. 앞서 고인은 지난해 9월 마포구 서교동 화재 당시 일일이 초인종을 눌러 이웃을 대피시켰지만, 정작 자신은 유독가스 중독으로 사망했다.

자리에 함께 한 고인의 부모는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 의사를 전했다. 평소 문재인 전 대표를 응원하던 아들의 유지와 몸소 조문을 와 주었던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인간적 고마움이 컸다는 것. 부친인 안씨는 “정치에 큰 관심을 안 뒀고, 문재인 전 대표도 자세히 알아본 적이 없다. 그런 제 생각을 바꾼 게 아들 치범이”라면서 “무관심한 태도가 공동체를 병들게 한다던 아들의 깨우침으로 누가 지도자인지 살피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고백했다.

그 결과, 문재인 전 대표가 국민 안전을 꼼꼼하게 챙기는 역할을 누구보다 가장 잘 해주리라는 믿음이 생겼다. 안씨는 “수많은 조문객이 다녀갔지만 문재인 전 대표만큼 진정한 애도를 표한 분이 없었다. 사람이 느끼는 고통의 깊이를 아는 분”이라면서 “나는 아들 부재로 생긴 문재인 지지자의 공백을 채울 의무가 있다. 아들 뜻을 이어받아 문재인 전 대표를 성심으로 지지하겠다”고 설명했다.

모친인 정혜경 씨는 고인이 사망 직전 구입한 뒤 한 번도 신지 않은 운동화를 문재인 전 대표에게 전달했다. ‘국민의 안전과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아들처럼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깨워 달라’는 의미에서다. 정씨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 “꼭 당선되어 우리 아들처럼 국민을 위해 발로 뛰는 대통령이 돼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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