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2016년 실적을 발표했다.<뉴시스>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대한항공이 영업을 잘 하고도 각종 리스크에 순손실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진해운 지원과 환율 상승의 여파에 ‘영업이익 1조클럽’ 재가입은 빛이 바랬다. 올해도 국제유가와 함께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예상돼 전망은 밝지 않다.

9일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1조7319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전년도에 비해 1.6% 오른 규모다. 주목할 부분은 영업이익이다. 작년 영업이익이 1조1208억원으로 26.9% 상승했다. 특히 2010년에 이어 6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선을 회복했다. 저유가와 함께 영업 호조 등 대외적으로 우호적 환경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작년에 이어 순손실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작년 당기순손익은 마이너스 5528억원으로 기록했다. 작년 마이너스 5630억원에 이어 적자 기류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진해운 관련 손실 반영과 외화환산차손에 따라 당기순손익이 적자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이 3분기까지 한진해운에 지원한 8251억원이 손익 계산서에 포함됐다. 또한 4분기에 환율 상승에 의해 발생한 외화환산차손액 8800억원도 순손실 기조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넘어야 할 산이 산적해 있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에 따라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는 상태다.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 또한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원화 가치와 유가 변동 등 외부 경영환경에 따른 실적 악화를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부상하는 시점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 부문에서는 한국발 수요 호조세에 따른 완만한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며 “화물 부문에서는 글로벌 경기회복세 및 무역량 증가에 따라 고수익 화물 유치 및 탄력적 공급 조정으로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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