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뉴시스>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신 성장 동력, 기능성 화장품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사실과 다른 내용을 광고 문구로 사용했다 관계당국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 최근 장동건과 김태희 등 유명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 셀트리온이 과도한 홍보에 치중하다 자충수를 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셀트리온의 화장품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식약처 행정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식약처는 작년 12월30일 셀트리온스킨큐어의 ‘한스킨’ 라인 10개 품목에 광고업무정지 2개월 조치를 내렸다. 처분 기간은 2월 28일까지다.

식약처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화장품 ‘한스킨 리얼 컴플렉션 크림’ 등 10개 품목을 유통 및 판매하면서 허위광고를 집행했다. 자사 홈페이지 및 신문 등 광고 매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일반 의약품 인증 획득” 등의 문구를 넣은 것이다.

해당 제품들은 사실 미국 FDA ‘인증’을 받은 것이 아니라 ‘등록’을 한 것이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셀트리온스킨큐어 측이 당시 영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등록을 인증으로 잘못 표현한 실수를 저지른 것이 주 원인으로 꼽혔다.

이번 행정처분으로 서정진 회장의 기능성 화장품 사업 광폭행보에는 일시적으로 제동이 걸렸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지난해 9월 셀트리온스킨큐어를 셀트리온지에스씨에 흡수합병하면서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8월에는 한 강연회에서 “화장품 사업에 15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며 관심과 지원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장동건, 김태희, 이범수 등 유명 연예인을 홍보모델로 기용하고 일반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대폭 확장했다. 이번에 행정처분을 받은 한스킨 제품 또한 ‘김태희 화장품’으로 잘 알려져, 광고 중지 처분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사업초기인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실적은 아직까지 부진한 상태다. 2015년 기준 매출 182억원에 순손실 55억원을 기록했다. 서정진 회장이 이번 행정처분을 기점으로 사업전반을 재정비하고 실적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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