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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주량(酒量)말고 주식(酒識)을 키워보자 「생각하는 술꾼」
권정두 기자  |  swgwon14@sisa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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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15  09: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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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하는 술꾼/벤 맥팔랜드, 톰 샌드햄 저/정미나 옮김/시그마북스/224쪽/2만원/2017년 1월 20일 출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때로는 즐거움을 주고, 때로는 위로를 주는 존재. 그러다가도 어느 순간 돌변해 악마의 얼굴을 보이는 존재. 바로 술이다.

술은 오랜 세월 인류와 함께해왔다. 언제부터 사람이 술을 마셨는지 정확히 알 수 없을 정도다. 다만, 나무에서 떨어진 과일이 자연발효를 거쳐 인류 최초의 ‘술’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가장 유력하다. 이후 인류는 술을 제조해 마시기 시작했고, 각 지역별로 다양한 술이 만들어졌다. 특히 술은 제사, 축제, 종교활동 등 다양한 전통문화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 존재였다.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술은 지나칠 경우 독이 된다. 다른 모든 것이 그렇듯 적당한 것이 가장 좋지만, 그걸 지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폭음’의 음주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그 어떤 나라보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양의 술을 마신다. 언제, 어디서나 술을 구하기 쉽고, 술집을 찾기도 쉽다. 덕분에 국내 소주 회사는 전 세계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엔 국경의 장벽이 낮아지면서, 다양한 외국 술을 접하기도 쉬워졌다. 대형마트, 아니 집 앞 편의점만 가도 여러 국적의 맥주와 와인, 보드카, 위스키 등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술을 사랑하는 한국 사람들이지만 그만큼 ‘알고’ 마시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나라 수만큼이나 종류가 다양한 외국 술은 더욱 그렇다. 어느 지역에서, 어떤 재료와 방식으로 만들어진 술인지 알려주는 용어들은 낯설고 복잡하기만 하다.

하지만 모르고 마시는 술과 알고 마시는 술은 천지차이다. 아무리 몸에 좋고, 훌륭한 요리도 모르고 먹으면 그저 배를 채울 뿐인 것과 같다. 모르고 마시는 술은 오로지 취하기 위한 알코올일 뿐이다.

<생각하는 술꾼>은 재미있는 술 교과서다. ‘의식 있는 주당들의 술에 관한 기분 좋은 이야기’라 소개하고 있다. “음주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두 명의 술 전문 저널리스트가 그동안 쌓아온 술에 대한 지식과 이야기를 책 한 권에 담았다.

앞서 ‘술 교과서’라 표현했지만, 결코 딱딱하진 않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세계적인 술을 다루고 있다. 해당 술이 어떤 역사를 지니고 있는지, 술에 얽힌 전설이나 이야기, 인물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유쾌하게 전해준다. 또한 해당 술의 종류와 다양한 음용법도 접할 수 있다.

<생각하는 술꾼>을 통해 ‘술 지식’을 키운 당신의 술자리는 한층 더 풍성하고 즐거울 것이다. 이제 주량(酒量)이 아닌 주식(酒識)을 늘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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