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부모가 된다는 것은 무척 뜻 깊은 일이지만,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누구나 처음 겪는 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세월이 흐르고, 사회상이 변해도 ‘좋은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한 인간의 관심은 한결같다.그렇다. 어떻게 하면 자녀를 잘 키울지에 대한 인류의 고민은 수천 년째 계속되고 있다. 물론 그 고민의 구체적인 내용은 많이 다를 수 있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줘도 될지, 영어 조기교육은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와 같은 고민은 조선시대에 없었을 테니 말이다.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영화나 책, 또는 문화유산 등을 접할 때, 막연히 보는 것과 세세한 배경설명을 접하며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쉽게 지나치게 되는 많은 부분에 우리가 몰랐던 중요한 의미나 의외의 재미가 담겨 있곤 한다.때문에 어떤 것을 접하느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어떻게’ 접하느냐다. 같은 작품이라도 뉴스 헤드라인 보듯 설렁설렁 접한 사람과 이 작품이 담은 의미를 곱씹으며 접한 사람은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특히, 좋은 작품일수록 받아들이는 관객 또는 독자의 자세에 따라 느낄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의 차이도 크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걷기’는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이동 방법이자, 생활 그 자체다. 하지만 때로는 무척 특별한 일이 되기도 한다. 걷기 여행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는 것이 대표적이다.제주 올레길은 2007년 9월 첫 코스가 열린 이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가히 ‘올레길 신드롬’이라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올레길 걷기에 빠져들었다. 많은 힘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제주의 바다와 오름, 마을 풍경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제주 올레길에서 시작된 ‘걷기 여행’ 열풍은 많은 이들에게 ‘힐링’을 안겨줬다. 앞만 보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서울 등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집’이란 어떤 존재일까. 아마도 의식주 중 가장 큰 고민을 안겨주는 존재일 것이다.기본적으로 우리 국민의 절반은 집을 소유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서울에서도 전셋값은 천지차이고, 그마저도 입이 떡 벌어진다. “서울에 집은 참 많은데 내 집은 없다”는 볼멘소리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집은 편안한 안식처여야 하는데, 집으로 인한 고민이 너무 크다. 하나하나 내 손길이 깃든 진짜 ‘내 집’은 도시인들에게 그저 다른 세상의 꿈만 같은 일이다.하지만 이를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폭염이 기승을 부린 여름이 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밖에 나가기 두려웠던 날씨는 어느덧 ‘밖이 좋은’ 날씨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가을은 바깥 활동, 특히 산책이나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더위를 피해 떠나는 여름휴가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온도가 좋고, 바람이 좋고, 하늘이 좋고, 햇살이 좋다. 이러한 것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 자체로 훌륭하다.이처럼 여행자들을 유혹하는 가을, 최고의 장소는 역시 제주도가 아닐까. 가을을 머금은 제주는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여행이 된다.신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얼마 전 방송됐던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은 교양과 예능이 절묘하게 섞인 프로그램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출연자는 입담을 갖춘 잡학박사들이었고, 방송은 이들이 여행을 함께하며 나누는 끝없는 수다로 채워졌다.‘알쓸신잡’이 예상보다 큰 인기를 끈 이유는 지적인 욕구와 재미를 동시에 충족해줬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편안하고 즐겁게 이들의 여행과 수다를 지켜봤고, 동시에 그동안 알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알게 됐다. 좀처럼 양립하기 힘든 ‘재밌는 공부’가 이뤄진 셈이다.‘알쓸신잡’의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부부가 함께하는 세계일주 여행. 생각만 해도 설레고,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현실의 여러 여건을 생각하면 좀처럼 쉽게 행동으로 옮길 수 없는 일이다. 금수저 물고 태어난 재벌 2세가 아닌, 평범한 서민 부부라면 더욱 그렇다.하지만 여기 그 꿈같은 일을 현실로 옮긴 부부가 있다. ‘메밀꽃 부부 세계일주 프로젝트’를 함께 만든 김미나, 박문규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두 사람이 ‘메밀꽃 부부’인 이유는 처음으로 함께 여행한 곳이 메밀로 유명한 강원도 봉평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두 사람은 함께한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먹방의 신’이란 말도 부족해 보이는 개그맨 김준현. 그는 이렇게 말한다.“1박 2일 낚시를 즐기고 돌아오는 길이면 갈증이 많이 난다. 그러면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갈증을 꾹 참는다. 그리고 여의도 초밥집에서 초밥을 사서 집에 간 뒤 약간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한다. 그런 다음 초밥과 함께 마시는 맥주는 정말 행복하다.”말만 들어도 시원함과 개운함, 짜릿함이 느껴진다. 맥주는 그런 존재다. 언제, 어디서나 ‘진짜’ 행복을 준다.맥주는 전 세계 어디서나 가장 쉽게 만날 수 있고, 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언제인가부터 참 많이 접하게 되는 단어 청춘(靑春). 청춘은 모든 것이 푸른 봄이라는 뜻으로, 인생에 있어서는 10대 후반~20대를 의미한다. 나무로 치면 잎이 더욱 푸르고 풍성해지는 시기라 할 수 있다.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요즘 청춘이란 단어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청춘이 청춘답지 못해서다.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분주해야할 10대 후반엔 입시전쟁을 치른다. 20대에는 취업전쟁이다. 그마저도 20대에 끝내지 못하는 이들이 수두룩하다.청춘이 푸름을 잃은 것은 사회적 환경 탓이 크다. 사회적으로 양질의 일자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유독 먼 대륙이다. 지리적인 거리 뿐 아니라, 정서적인 거리도 멀다. 다른 대륙에 비해 여행이나 유학, 그리고 다양한 문화교류가 극히 적다. 오히려 동물을 다룬 프로그램이나 각종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곳의 전혀 다른 풍경과 삶을 접하는 경우가 많다.특히 아프리카는 여전히 ‘뒤처진 대륙’으로 여겨진다. 가난하고, 발전이 더디고, 위험한 곳이란 인식이 주를 이룬다. 물론 틀린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엔 극도로 가난한 나라와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내전 등으로 위험한 곳도 많다. ‘최첨단’보다는 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강원도는 제주도를 제외한 한반도 내륙에서 가장 다채로운 자연을 품고 있는 곳이다. 넓은 평야에서 시작해 산과 강, 호수와 계곡이 높이 솟은 산과 어우러지고, 그 산을 넘으면 동해바다를 마주하게 된다.강원도만의 독특한 문화도 살아 숨쉰다. 비록 역사의 중심에 선 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강원도에는 여러 문화 유적이 자리 잡고 있다. 바삐 돌아가는 세상과 조금 떨어져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점도 매력이다.특히 특유의 척박한 환경은 색다른 음식 문화로 이어졌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인 ‘맛’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유난히 마음이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봄이 찾아오고 있다. 학교에선 새 학기가 시작됐고, ‘남쪽나라’ 제주는 노란 유채꽃이 장관을 이룬다.봄을 상징하는 또 하나는 ‘결혼식’이다. 새로운 출발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청첩장이 하나 둘 씩 들어오기 시작하면 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될 정도다. 사계절 중 최고의 ‘결혼식 성수기’는 봄이라 할 수 있다.서로 다른 두 사람이 동반자가 되기로 약속하는 결혼식. 하지만 둘만의 결혼식은 영화 속에나 있을법한 일일뿐, 현실의 결혼식은 조금 다르다. 양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때로는 즐거움을 주고, 때로는 위로를 주는 존재. 그러다가도 어느 순간 돌변해 악마의 얼굴을 보이는 존재. 바로 술이다.술은 오랜 세월 인류와 함께해왔다. 언제부터 사람이 술을 마셨는지 정확히 알 수 없을 정도다. 다만, 나무에서 떨어진 과일이 자연발효를 거쳐 인류 최초의 ‘술’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가장 유력하다. 이후 인류는 술을 제조해 마시기 시작했고, 각 지역별로 다양한 술이 만들어졌다. 특히 술은 제사, 축제, 종교활동 등 다양한 전통문화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 존재였다.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술은 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불행하진 않지만, 행복하지도 않다.”의 저자 김태한은 10년 동안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며 이렇게 되뇌었다.찰리채플린의 ‘모던 타임즈’를 보던 그는 문득 세상의 부속품으로 전락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환멸을 느꼈다. 그리고 나라는 존재가 언제든 대체가능한 부속품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자, 남은 인생이 너무도 아까웠다.그의 나이 35세. 인생을 80세 까지 살 수 있다고 가정해보니 그의 인생은 이제 45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마저도 3분의 1은 잠으로 보낼 것이고, 3분의 1은 일로 보낼 것이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드는 길이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길.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예수의 12제자였던 야곱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델라로 향하는 약 800km의 길을 말한다.오랜 역사를 지닌 산티아고 순례길은 1980년대 후반 출간된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의 로 더욱 유명해졌고, 1993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됐다. 이제는 종교적 의미를 넘어 여러 가지 다양한 이유로 현대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산티아고 순례길을 찾는 사람들은 무척 많고, 또 다양하다. 특히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구반대편 남미는 여행자들에겐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오랜 식민지 기간으로 유럽이 새겨진 도시 풍경과 웅장한 자연, 그리고 신비로운 유적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하다.특히 남미는 유럽 등에 비하면 여전히 낙후된 곳이 많다. 하지만 이는 적어도 ‘여행’에 있어서만큼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불확실성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는 88일 동안 이어진 남미 6개국의 여정을 담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 볼리비아, 페루,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대한민국의 남성이라면 누구나 군대와 관련된 일화 하나씩은 가슴에 품고 있다. 그것이 즐거웠던 기억이든, 아니면 ‘이가 갈리는’ 경험이든 이제는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는 추억으로 자리했을 것이다. 20대 초반 혈기왕성하던 그 시절의 감성은 지금의 삶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도 분명한 사실이다. 병사로 군대생활을 했다면 tvN 드라마 ‘푸른거탑’을 보고 웃지 않을 수 없다.기자의 군생활에는 빼놓을 수 없는 동기가 한명 있다. 같은 날 같은 훈련소에 입소해, 같이 자대를 배치 받고 같은 내무실에서 생활해 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유럽은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행지다. 빼어난 자연풍광과 아름다운 도시전경, 다양한 유물 및 유적 등 관광 자원이 풍부할 뿐 아니라 관광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행지로서의 매력 자체에 대해서는 저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대중적인 인기로는 유럽을 따라갈 곳이 없다.유럽을 유럽답게 하는 요소는 바로 건축물이다. 여행지로 유명한 유럽의 도시에서는 우리가 흔히 ‘유럽풍’이라 말하는 건축물과 그 건축물들이 어우러진 도시전경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이 건축물들은 각 시대를 상징하는 얼굴이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용기는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용기가 없다면 무언가를 실행에 옮길 수 없고, 결과적으로 내 삶을 내가 원하는 삶으로 만들지 못하게 된다.그렇다고 용기가 대단히 거창한 것만은 아니다. 용기의 출발은 내 마음을 마주하는데서 시작한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주했을 때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용기의 출발이다.훌쩍 떠나는 여행,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고백, 싫어하는 것을 향한 질책, 심지어 무거운 짐을 든 어르신을 돕는 일까지. 결국은 용기에서 출발한다.용기가 거창하지 않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라오스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자, ‘여행자의 천국’이라 불리는 곳이다. 때문에 여행자들, 특히 배낭하나 짊어진 젊은 여행자들이 세계 각지에서 모여들곤 한다.인구가 700만명도 되지 않고, 1인당 국민소득은 2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나라. 그리고 1당독재체제의 사회주의 나라. 겉으로 봐서는 전형적인 후진국인 라오스는 어떤 매력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을까.라오스에 푹 빠진 부부가 함께 쓴 에 그 답이 담겨있다. 의 저자 부부는 결혼한 지 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