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우디·폭스바겐, 떨이로 판다?!”… ‘평택항 괴소문’ 일파만파
권정두 기자  |  swgwon14@sisa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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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15  17: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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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평택항 아우디폭스바겐PDI센터에 방치된 차량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의 식지 않는 화두 중 하나는 바로 평택항에 머물고 있는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이다. 2만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이 차량들이 30~4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소문의 주인공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어떤 결과든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의 국내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판매 중인 대부분의 모델이 인증 취소 처분을 받았고, ‘개점휴업’ 상태에 돌입했다. 이후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아우디·폭스바겐 판매량은 월간판매 ‘0대’의 굴욕을 낳기도 했다.

고객에게 향했어야할 차량들은 모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평택PDI센터에 고스란히 방치된 채 발이 묶였다. 그리고 어느덧 반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은 최근 들어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서서히 판매재개 움직임을 보이자, 평택항에 머물고 있는 차량으로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해당 차량들을 30~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급기야는 견적을 주고받는 일도 목격됐다.

소비자들에겐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상황이었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인증 취소 전, 수입차 판매 상위권을 놓치지 않은 인기 브랜드였고, 최고 수준의 디자인과 성능을 자랑했다. 더욱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대한 인증 취소 처분은 결함이나 하자로 인한 것이 아니었다. 차량 성능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다소 연식이 지나고 해풍에 장기간 노출되긴 했지만, 30~40%의 할인율은 그것을 충분히 상쇄할만한 요소였다.

◇ 반년 넘게 방치된 차량, 30~40% 할인판매?

소문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향해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소문과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특히 할인판매를 실시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아울러 평택항에 어떤 차량이 몇 대나 있는지에 대해서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뿐만 아니다. 방치됐던 차량들이 다른 나라로 향하거나 생산국가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결정된 것이 없어 답변을 해줄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방치된 차량의 판매여부에 대해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뉴시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모호한 답변은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잠재우기보단 부추기는 쪽에 가깝다. 업계 및 소비자들의 혼란도 덩달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이러한 행보엔 나름의 속사정이 있다. 우선, 현재의 상황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초유의 사태다. 수입차업계가 차량을 국내로 들여오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판매량이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 수요를 예측해 국내로 들여온다. 이어 재고 및 추가 수요를 계산해 추가 물량을 들여오곤 한다. 판매량이 극히 적거나 일정치 않은 경우엔 계약을 먼저 한 뒤 들여오기도 한다.

따라서 어떤 방식이든 수입차업계에서 재고가 많이 남는 경우는 흔치 않다. 재고가 남을 경우에도 프로모션을 통해 물량을 소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현재 평택항에 머물고 있는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은 2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차량들을 할인판매를 통해 소진할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같은 차량을 구입한 고객들의 반발은 물론, 적절한 보상 없이 수익만 생각한다는 여론의 질타가 불가피하다.

한꺼번에 물량이 풀린 뒤, 판매량이 급감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제 궤도를 찾는 것이 가장 시급한 목표일 아우디·폭스바겐에게 결코 좋은 일은 아니다. 또한 해당 차량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더 큰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당 차량들을 처리할 다른 방법을 찾기도 어렵다. 아예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하기엔 규모가 만만치 않다.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 할인판매인데, 이 경우 적잖은 논란을 감수해야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인 셈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어떤 답변을 내놓기 무척 힘든 상황일 것”이라며 “하지만 할인판매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다른 나라로 가져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할인판매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한 자동차 정비전문가는 “아무리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의 내구성이 좋다하더라도 해풍은 다른 문제”라며 “방치되는 동안 세척을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빠른 부식과 수명 단축은 불가피하다. 아우디나 폭스바겐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비교적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일텐데, 굳이 그런 위험을 감수할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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