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남이 피살되면서 그의 장남 김한솔의 신변위협설이 제기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정남이 피살되면서 그의 장남 김한솔의 신변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피살 원인과 배후에 대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북한의 1인자 김정은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한솔은 김정일의 맏손자로, 사실상 ‘백두혈통’을 잇는 적통이다. 장남 콤플렉스가 있는 김정은으로선 눈엣가시일수밖에 없는 셈이다.

현재 김한솔은 마카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살 직전 김정남의 출국 목적지 또한 마카오였다. 아들 김한솔을 만나기 위해 출국길에 올랐을 것이라는 게 공통된 해석이다. 하지만 마카오에서 김한솔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김한솔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 유학을 마치고 마카오로 돌아온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에 합격했지만 등록하지 않았다.

마카오에는 김한솔의 모친 이혜경과 동생 김솔희가 머물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거주지였던 마카오반도의 아파트, 타이파 섬의 아파트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후견인 장성택이 처형된 2013년부터 흔적을 지워온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와 관련,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출석해 “김한솔과 그의 가족이 현재 중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김정남의 가족들이 중국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신변 안전을 확보하기 쉬운 베이징으로 거처를 옮기고 있다는 것. 김정남의 첫째 부인 신정희와 차남 김금솔도 현재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솔의 모친 이혜경은 후처다.

앞서 김한솔은 북한 체제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SNS를 통해 “민주주의를 선호한다”고 밝힌 그는 2012년 10월 핀란드 공영방송 인터뷰에서 삼촌 김정은을 ‘독재자’라고 표현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한반도를 반으로 가르는 건 정치적 이슈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한쪽 편만 들지 않는다”면서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서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고 싶다. 통일을 꿈꾼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