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정남 피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김정은에 대해 “추측이 불가능한 성격”이라면서 “주변을 믿지 못하고 괴팍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극악무도한 성격을 한 눈에 보여줬다.”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정남 피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김정은에 대해 “추측이 불가능한 성격”이라고 말했다. 북한 내 영향력이 없는 이복형을 굳이 살해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그는 16일 BBS아침저널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김정은의 성격상 주변에 친한 사람이 없다”면서 “주변을 믿지 못하고 괴팍하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출신으로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철우 의원은 “(김정은이) 외국에서 주로 생활해, 우리로 말하면 중고등학교 과정이 없어 (북한 내부에서) 모두가 의심을 한다. 그러다보니 약간만 자기한테 말투가 다르다든지 지시를 잘 안 따르는 듯이 보이면 처형을 한다”고 부연했다. 실제 김정은 체제에서 처형된 사람만 130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정남의 피살 시점에 대해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시점을 고른 게 아니라 이번에 기회가 좋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앞서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출석해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 집권 이후 스탠딩 오더였다”고 밝혔다. 취소 주문이 없는 한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명령이라는 것. 따라서 암살 시점도 “오랜 노력의 결과가 실행된 것이지 타이밍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피살 배경 중 하나로 김정남의 한국망명 시도설이 제기된 데 대해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봤다. 이철우 의원은 “정부 당국에서는 (김정남이) 망명을 시도한 적이 없고, 우리가 요청한 적도 없다고 이야기했다”면서 “김정남도 백두혈통을 쉽게 버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의 내부 단속용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으나 “북한 주민이 김정남을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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