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국약품이 2016년 실적을 발표했다.<픽사베이>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토비콤골드’로 유명한 안국약품의 실적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매출이 6년 연속 증가하다 돌연 하락했다. 특히 작년 영업이익은 2010년 이후 최하 수준이다. 갑작스런 실적 부진의 배경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안국약품은 2016년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이 1743억원에 그쳤다고 공시했다. 전년에 비해 11.8% 줄어든 규모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일제히 아래를 향했다.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전년 대비 65.9%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11억원으로 87.4% 크게 내려갔다.

갑작스런 실적 악화에는 그간 굵직한 매출을 내던 도입신약들의 이탈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안국약품은 최근 다국적제약사와의 도입신약 판권 계약이 일제히 종료됐다. 지난해 하루날디, 베시케어, 비아그라의 판권을 원 개발사가 회수한 것이다. 하루날디와 베시케어는 현재 보령제약이 판매한다. 비아그라는 제약약품에 판권이 넘어갔다.

결국 이번 실적 하락으로 ‘남의 약’ 판매에 지나치게 치중했던 그간의 매출구조가 드러났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안국약품의 전체 매출 중 상품매출 비중은 2010년 2.9%에서 2015년 25.7%로 올랐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코마케팅 만료에 따라 상품매출이 감소했다”며 “여기에 웰빙시장 성장 감소가 전체 매출에 영향을 끼쳤고, 자연적으로 영업이익도 감소하게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안국약품은 현금배당을 공시했다. 1주당 220원의 현금배당이 결정됐다. 시가배당율은 1.8%로 배당금총액은 25억2080만원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