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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문재인 방문한 재래시장, ‘테러 첩보’로 긴장감 팽팽
[현장스케치] 문재인 방문한 재래시장, ‘테러 첩보’로 긴장감 팽팽
  • 소미연 기자
  • 승인 2017.02.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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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에 ‘확실한 의지’를 표명하며 “안심하고 돈 버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표 측 제공>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재래시장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두 달여 동안 여덟 차례에 걸쳐 재래시장을 방문했다. 특히 전남 여수에 있는 여수수산시장은 한 번 더 다녀왔다. 대형화재가 발생한 당일 밤 부랴부랴 여수로 달려간 그는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고 약속한 이후 재방문을 통해 현장 복구 현황을 살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살뜰한 모습에 상인들은 거듭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사실 문재인 전 대표는 재래시장을 좋아했다. 넉넉한 인심에 반했다. 무엇보다 서민경제를 점검할 수 있는 현장이고, 민심이 모이는 여론의 광장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재래시장에 갈 때마다 말했다. “온 국민들이 함께 잘 사는 국민성장을 이루려면 서민경제를 뒷받침하는 680만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삶이 좋아져야 한다”고. 그는 퇴근길에 남대문시장에 들러 상인들과 소주 한 잔 나눌 수 있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재래시장에서 만난 문재인 에피소드 

장면 하나. “제 잘못입니다.”시장 상인들이 문재인 전 대표에게 “너무 뵙고 싶었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큼 하고 싶은 얘기가 많다는 의미다. 한 상인은 “너무 살기 힘들다”고 한숨을 쉬었고, 또 다른 상인은 “믿을 사람이 문재인밖에 없다”며 절박한 심정을 표현했다. 상인들의 손을 부여잡은 문재인 전 대표는 “그래서 왔다. 정책공약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상인들을 다독이던 문재인 전 대표는 엄마와 통화하는 초등생을 발견했다. 이 초등생이 “문재인 아저씨를 만났다”고 전하자 휴대폰에 가까이 얼굴을 대고 “문재인 맞습니다”고 큰소리로 외쳐 장내는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하지만 그의 웃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장을 보던 한 시민이 “부끄럽다. 그런 사람을 우리가 대통령으로 뽑았다”면서 “문재인 전 대표도 잘못이 있다”고 토로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고개를 끄덕였다. 현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로 주말도 없이 촛불을 들고 있는 국민들의 모습을 보며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자신을 탓해왔던 그다. 그 시민은 다시 문재인 전 대표에게 말했다. “부디…” (2월23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장면 둘. “달래노지잖아요.”설 연휴를 앞두고 깜짝 영상이 공개됐다. 바로 문재인 전 대표의 제수용품 장보기다. 수행원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그의 옆에는 ‘KBS에서 거절한’ 황교익 맛 칼럼리스트와 김병기 의원이 섰다. 미션은 어려웠다. 20만8000원으로 1시간 내에 장보기를 마쳐야 한다는 것. 해당 금액은 2016년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에서 발표한 제수용품 평균(4인 가족 기준) 구매 비용이다. 결국 문재인 전 대표는 3만원을 초과했다. 그는 “실제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와 우리 서민들이 시장에서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너무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장바구니 물가를 제대로 확인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날 충동구매는 딱 하나였다. 바로 달래다. 나물을 둘러보던 문재인 전 대표는 달래의 가격을 물어보더니 3000원이라는 말에 구매 목록에 없던 달래도 함께 달라고 주문했다. 예산 초과를 우려한 황교익 씨는 만류했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표는 구매를 고집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달래니까. (1월21일 서울 동작구 성대시장에서)장면 셋. “세상을 밝게 보겠습니다.”문재인 전 대표는 재래시장을 찾을 때마다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그의 등장과 함께 사람들이 몰리면서 시장은 어느새 북새통을 이뤘다. 그때마다 인질(?)이 되는 것은 어린이다. 엄마들은 “여기 아이가 있어요”라고 외치며 문재인 전 대표의 발을 붙잡았다. 예상대로다. 문재인 전 대표는 어린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엄마도 어린이를 핑계로 문재인 전 대표와 악수하는 데 성공했다. 사람들 틈에서 한 상인이 문재인 전 대표에게 “안경을 달라”고 말했다. 그 상인은 안경을 닦는 용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문재인 전 대표는 흔쾌히 안경을 벗어 상인에게 건넸다. 상인은 기분 좋게 안경을 닦았다. 그리곤 문재인 전 대표에게 “세상 밝게 보시고, 정치 잘하시라고 안경을 닦아드렸다. 기대가 많다”고 설명했다. 주변에서 감탄사가 나왔다. 문재인 전 대표도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는 곶감 1만원치를 구매해 상인들과 나눠 먹으며 기분을 냈다. (1월11일 천안 성환이화시장에서) 장면 넷. “이거 저 주시는 겁니까.”뜻밖의 선물을 받기도 했다. 바로 노란색의 목도리다. 문재인 전 대표는 선물한 사람의 마음도 헤아릴 줄 알았다. 선물을 받은 그 자리에서 직접 목에 두르며 “좋다”고 싱글벙글거렸다. 도리어 선물을 건넨 사람이 부끄러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목도리를 선물한 20대 여성 박모 씨는 기자에게 “싼 값에 구매한 건데, (문재인 전 대표가) 너무 좋아하셔서 깜짝 놀라고 창피했다”고 수줍게 말했다.기분이 좋은 문재인 전 대표는 “오뎅을 사겠다”고 앞장섰다. 함께 자리를 한 기동민 의원은 주변 사람들에게 “계산은 문재인 전 대표가 할 것”이라며 오뎅 꼬치 몇 개를 건넸다. 머뭇거리는 어른들 사이로 한 여자아이가 문재인 전 대표 앞으로 나갔다. 오뎅을 열심히 먹는 여자아이를 보며 문재인 전 대표는 아이가 마실 국물을 챙겼다. (1월3일 서울 성북구 장위시장에서)

◇ “소상공인·자영업 사장님들 안심하고 돈 벌 수 있게”

때문에 문재인 전 대표는 23일에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영천시장을 찾았다. 경선 캠프에서 테러 위협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였다. 캠프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김경수 의원은 “흘려듣기에는 (테러에 대한) 상당한 근거가 있어서 이틀 전부터 자체적으로 후보 경호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시장 방문에는 경호원 4명이 투입됐다. 캠프 측은 고민이다. 지난달 8일 경북 구미를 방문했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 회원들로부터 봉변을 당했던 기억도 떠올랐다.

문재인 전 대표는 말을 아꼈다. 테러 위협에 대한 취재진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미소로 대신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이 헌법재판소 법정에서 “아스팔트가 피로 덮일 것”이라며 내란을 운운한 데 대해선 “마지막 순간까지 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소상공인과 자영업 관련 정책 구상을 발표하면서도 “시장에 와서 떡볶이 사 드신 것 말고 박근혜 정부가 지난 4년간 한 일이 도대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문재인 전 대표는 ▲카드 수수료 대폭 인하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임대료 상한 한도 9%에서 5%로 인하/계약갱신청구 기간 5년에서 7년으로 점진적 연장) ▲의료비·교육비 세약공제 확대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 ▲범정부 차원의 을지로위원회 구성 ▲복합쇼핑몰의 입지 제한 ▲전통시장 주차장 설치 지원 ▲화재예방 강화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제도 도입 ▲공정위 기능 강화 및 전속고발권제도 폐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현장에서 공약이 보완되기도 했다. 간담회에서 상인들의 어려운 사정을 경청한 문재인 전 대표는 “자영업자는 자기 고용 노동자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노동자로서 보호받을 수 있는 단체 형성과 고용보험 가입 범위 대폭 확대를 주장했다. 카드 수수료 문제에 대해서도 일반 대형 가맹점까지 포함해 “전반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간담회 참석자 중 한 상인은 “카드 수수료를 인하해 달라”며 큰 절을 올려 문재인 전 대표를 깜짝 놀라게 했다.

떠날 시간이 다가오자 문재인 전 대표는 미안해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지 못한 데 대해 마음이 불편했다. 대신 약속했다. 그는 “사회안전망에 버금가는 국민경제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의지로 경제적 약자인 소상공인·자영업을 보호하고 지원하겠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재벌위주 경제정책을 완전히 뜯어고쳐 소상공인·자영업 사장님들의 소득을 늘이는 정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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