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이 '방사능 유출' 논란을 불러온 후쿠시마행 운항계획을 철회했다.<제주항공 제공>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제주항공이 방사능 논란을 불러온 후쿠시마 운항을 결국 취소했다. 방사능 물질 노출에 대한 승객들의 우려의 목소리와, 승무원 ‘강제탑승’ 논란에 대한 조치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은 취항지를 센다이공항으로 변경해 우회 운항할 예정이다.

최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은 24일 사내 전산망을 통해 “승무원들의 일정이 결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강제 투입’ 등 사실과 다른 일방적 주장으로 우리 회사를 비난하는 것에 매우 유감스럽다”며 “제주항공 가족 여러분의 걱정을 덜어주고자 후쿠시마 전세기 운항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세기는 우리 국민이 아닌 100%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단발성 상품이었다. 제주항공은 후쿠시마공항 대신 센다이공항으로 취항지를 변경해 후쿠시마 시민들의 한국 관광을 예정대로 도울 계획이다.

센다이공항은 후쿠시마공항에서 약 170km 떨어진 2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과 중국 에어차이나, 대만 타이거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이 센다이공항에 정기 운항하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다음달 18, 19일 후쿠시마 공항에서 인천을 오가는 부정기편을 운항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회사 안팎에서 논란이 일었다. 승무원들뿐 아니라 이 회사의 다른 노선을 이용하려던 승객들 사이에서도 방사성 물질 노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각종 시민단체도 성명서를 내고 후쿠시마 운항계획을 강력 규탄했다. 이에 제주항공이 예정대로 항공편을 운항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후쿠시마 노선은 원전사고 이후 국내선 정기편이 중단됐다. 2013년까지 부정기편이 다녔지만, 수요 급락으로 이마저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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