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창립 48주년 기념식을 2일 개최했다.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조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기업의 미래를 대비하자는 메시지를 설파했다.
조 회장은 “48주년이라는 숫자와 외형적 지표가 아닌,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한 질적 성장을 이끌어 내야 한다”며 “기업의 미래를 담보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창립 기념은 단순한 숫자 자랑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의 회사의 미래에 대한 고민은 최근 대한항공의 잇따른 악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위원장직에서 사임했다. 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올해 초 파산을 겪으면서 그룹 역사에 깊은 상흔이 새겨졌다. 작년 촉발된 노사 갈등을 아직도 매듭짓지 못하는 등 각종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3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한진가 3세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지난달 11일 대한항공 제7대 사장으로 취임한 것이다. 신임 조 사장의 경영화두 또한 ‘변화와 혁신’이다. 48세 중년의 나이로 접어드는 대한항공이 기업 존립을 위협하는 불확실 요인을 극복하고 기업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백승지 기자
tmdwlfk@sisa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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