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창립 48주년 기념사를 하고 있는 모습.<대한항공 제공>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대한항공이 창립 48주년을 맞았다. 창립 반세기를 앞둔 국적 항공사의 현주소가 기대와 달리 밝지만은 않다. 최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등 그룹차원의 악재가 거듭되는 가운데, 미래 성장 동력은 ‘변화’에 초점이 맞춰지는 모양새다.

대한항공은 창립 48주년 기념식을 2일 개최했다.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조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기업의 미래를 대비하자는 메시지를 설파했다.

조 회장은 “48주년이라는 숫자와 외형적 지표가 아닌,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한 질적 성장을 이끌어 내야 한다”며 “기업의 미래를 담보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창립 기념은 단순한 숫자 자랑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의 회사의 미래에 대한 고민은 최근 대한항공의 잇따른 악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위원장직에서 사임했다. 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올해 초 파산을 겪으면서 그룹 역사에 깊은 상흔이 새겨졌다. 작년 촉발된 노사 갈등을 아직도 매듭짓지 못하는 등 각종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3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한진가 3세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지난달 11일 대한항공 제7대 사장으로 취임한 것이다. 신임 조 사장의 경영화두 또한 ‘변화와 혁신’이다. 48세 중년의 나이로 접어드는 대한항공이 기업 존립을 위협하는 불확실 요인을 극복하고 기업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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