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썰전에 출연한 안희정 지사가 유시만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의 설전을 중재하고 나섰다. < JTBC 썰전 캡쳐>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썰전에 출연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선의’ 발언올 놓고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대립했다. 그러자 안희정 지사는 “저로 인해서 두 분이 싸우면 안 된다. 우리가 대화와 소통을 잘하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선의 발언을) 한 것인데”라며 중재에 나섰다.

3일 JTBC 시사예능 썰전에서는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출연했다. 첫 화두는 부산대 특강에서 나왔던 ‘선한 의지’ 발언이었다. ‘대연정’에 이은 ‘선의’ 발언으로 보수층에서는 호감도가 상승했으나, 진보층에서는 비판여론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까지 ‘선의로 한 것이냐’고 해석되면서 논란이 거셌다.

이에 대해 안희정 지사는 “선의에 대한 발언이 논쟁이 되거나 일부에서 일방적인 오해로 진행되는 과정을 한 달 동안 겪었다. 굉장히 고통스런 시간이었다”며 “있는 그대로 상대방의 주장을 받아들여 보자는 의미였다. 악의라고 규정해버리면 대화 자체가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이어 “보수적인 지역에서 지방정부의 장으로 7년 있으면서, 그 전에 참여정부 일원으로서 정치적 반대자들과 어떻게 대화를 하느냐는 고민이 있었다”며 “선악의 논리로는 대화를 할 수가 없다. 상대방을 존중해야 대화가 되지 않겠느냐는 배려였다”고 부연했다.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의 평가는 엇갈렸다. 유시민 작가는 발언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너무 나갔다는 뉘앙스였던 반면, 전원책 변호사는 선의 발언이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 작가는 “국가권력을 행사하는데 있어서 행위로 의도를 추정할 수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여러 행위,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행위와 결과, 전문가들의 경고, 시민의 반대를 생각하면 선의추정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4대강 사업에는 찬반논쟁이 있다. 싸그리 4대강 전체를 악의였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결과적으로 엄청난 폐단을 낳고 질타를 받더라도 모든 통치자는 통치권을 행사할 때 늘 선의로 시작한다고 (안 지사 발언을) 이해했다. 나는 그 발언에 무슨 잘못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유 작가는 “조선시대 보면 왕 중에서 아예 백성들을 위한 마음 자체가 없었다고 볼 수 있는 왕도 있다. 모든 왕이 그런 마음이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재반박에 나섰다.

두 사람의 설전이 이어지자 보다 못한 안 지사가 중재에 나섰다. 그는 “저로 인해서 이 자리에서 두 분이 싸우면 안 된다”며 “저는 어째든 우리가 좀 더 대화와 소통을 잘하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랬다. 좋은 대화를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 변호사는 “일이 묘하게 됐다”며 웃음을 참지 못했고, 유 작가는 “시중에서 안 지사 발언 때문에 에서 이런 풍경이 벌어진다. 국민통합을 위한 선의로 한 말인데 결과를 보면 사방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