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탈당 의사를 밝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년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정기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주 내 탈당계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인 김종인 의원은 탈당과 동시에 의원직을 잃는다. 김종인 의원은 일단 정당과 거리를 두고 ‘경제 연대’ ‘대연정’ 등 여러 복안을 갖고 정치적 구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식적으로 탈당하겠다. 날짜는 내가 알아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탈당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어떤 자리는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데, 아무 일도 할 게 없으면 어떤 자리든 차지하고 있는 게 옳다고 생각 안한다”며 “내가 (민주당에서) 할 일이 없어서 탈당한다”고 했다.

탈당을 선언한 김 의원을 향해 여야 정당의 공개 ‘러브콜’이 쇄도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김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대단히 높다고 보고 있다. 굉장히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했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우리 정치권을 엉망으로 만든 것은 패권주의고 미래를 위해 분권형 개헌을 빨리 해야 한다는 점에서 (김 의원과 뜻이) 같기 때문에 반문연대를 해 정치권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같이 노력하기로 했다”고 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조만간 결단을 내려서 우리 국민의당과 함께 중도개혁세력의 정권교체를 위해서 동참해주실 것을 기대해 마지않는다”며 “저는 김 의원의 개헌 그리고 경제민주화 등이 우리 당의 정체성과 같다고 본다”고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당장 정당으로 합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날 김 의원과 조찬회동을 한 국민의당 소속 손학규 전 대표는 “(김 의원이) 정당을 가거나 당장 (정당을) 만들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안다. 어떤 지도자가 되는 게 경제민주화 등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달라질 것)”이라며 “국민의당 입당이나 그런 생각은 아닐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그분이 그리는 그림에 대해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국민의당의 입장은 우리 당으로 오셔서 함께 정권교체의 길로 나가자는 생각이지만, 그분이 그리는 그림은 좀 다른 그림 같다. ‘대연정’ 같은 큰 그림을 생각하는 듯하다”고 했다.

경제민주화를 매개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과 ‘경제 연대’를 형성할 수도 있다. 지난달 28일 세 사람은 긴급 경제토론회를 열고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김 의원은 토론회 좌장을 맡았었다. 당시 유 의원은 토론회를 마치고 “정 이사장이 바른정당에 오셔서 바른 경제를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김 의원도 당을 나와서 하실 의사가 있으시면 저뿐만 아니라 우리 당 차원에서 검토할 문제”라고 했다.

‘김종인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 측 의원들은 “경제민주화나 개헌 관련해 얘기하려면 내려놓을 건 내려놓고 하는 게 맞다고 판단하신 듯하다. 그동안 지켜온 소신,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하시고 움직이기 위해서지 다른 정치적 계획을 펼쳐놓고 판단하고 있으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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