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대권주자로 부상한 홍준표 경남지사가 완주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가 10일로 다가온 가운데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정당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인제・원유철・안상수・김진・신용한 등 현재 한국당 대선 예비주자들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나 홍준표 지사에 비해 당 내부와 여론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홍준표 지사는 리얼미터 3월 1주차(3월 2~3일) 한국당 19대 대통령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1.6%로 황교안 권한대행(21.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3~4일 국민일보·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국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홍준표 지사(14.4%)가 황교안 대행(69.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당 대선 예비주자들의 지지도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상황이라는 점도 황교안 권한대행이나 홍준표 지사의 ‘다크호스론’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다만 황 권한대행의 경우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 2세’라는 이름표가 따라 붙고 있어 한국당 대선주자로 출마할 경우 사실상 박근혜 정부 2기라는 낙인이 찍힐 우려도 있어 한국당으로서는 선뜻 선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이 같은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은 박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는 시점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2선 후퇴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 내부 분석이다.

반면, 홍준표 지사의 경우 대선 행보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성완종 리스트’ 관련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와 관련한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돼 당원권만 회복되면 다시 대선 주자로 활약할 수 있는 상태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지도부 등은 홍 지사의 당원권 정지 회복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8일 한국당 초선의원 32명 또한 홍 지사와 국회에서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당원권 회복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앞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일 경남 거제에서 일정 도중 기자들에게 홍 지사의 당원권 정지 회복에 필요한 구체적인 방안을 언급했다. 다만 ‘비대위 결의사항’이라고 단서를 달아 향후 홍 지사의 지지율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 지사는 8일 초선의원 간담회에서 자신이 대선주자로 나설 경우 부산・경남 지역에서 ‘동남풍’을 불러 일으켜 대선에서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우파 세력들이 힘을 합치면 (대선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면서 ‘보수 연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같은 내부 기류 변화에 비춰볼 때 홍 지사가 현재 출마한 당 대선 예비주자들을 제치고 한국당 대선주자로 올라설 것이라는 게 당 내부 분석이다.

한편, 당 내부 기류 변화를 감지한 대선 예비주자 일부는 홍 지사에 대해 견제구를 날렸다.

안상수 의원은 8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홍 지사에 대해 “이 시대에는 리더십이 통합적이고 국민들을 불안하지 않게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조금 아쉬움이 있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김진 상임고문도 같은 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 대표 때 리더십을 제대로 검증 받지 못했고, 구정치의 대표적인 정치인”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