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국역 안에 붙여진 탄핵 찬반집회 장소 안내 표시 < SNS캡쳐>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선고를 하루 앞두고 국민적 관심이 헌법재판소로 모아지고 있다.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듯 가정과 직장, 학교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광화문으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A씨는 “매일매일 이어지는 집회를 눈으로 지켜봤다. 걱정과 긴장이 교차했는데 빨리 결론을 내고 나라가 정상이 됐으면 좋겠다”며 “직장 동료들도 탄핵찬성과 반대로 격론이 일부 있었지만,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람은 같았다”고 전했다.

인터넷과 SNS 등에서는 탄핵 찬성과 반대를 놓고 뜨거운 설전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박근혜 대통령의 운명이 헌재재판관들의 판단에 달려있다고 하는데, 박근혜 개인의 운명이 5천만 국민의 운명보다 중요하냐”고 말했고, 또다른 누리꾼은 “태극기 집회 분위기는 분노보다는 슬픔이다. 나이 50에 길거리에서 같이 울었다”며 “헌재는 법대로 각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장 예민하게 반응한 것은 정치권이었다.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야권은 공식석상에서 탄핵인용을 자신하며, 조기대선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이면에는 혹시 모를 기각을 걱정하는 분위기도 상존했다. 각 의원실 보좌진들은 서로 간 정보 및 의견 등을 교환하며 기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탄핵선고 결과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헌재의 선고결과에 따라 전혀 다른 기사를 준비해야하는 만큼, 기자들은 이른바 ‘크로스체킹’에 여념이 없었다. 한 일간지 소속 B기자는 “두 가지 결과를 모두 가정해 기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정치이슈가 어떻게 변할지 경우의 수를 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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