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좋은기업기배구조연구소가 세아베스틸의 이순형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추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세아베스틸은 오는 1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등 여러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 중엔 이순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포함돼있다. 임기는 3년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우선 이순형 회장의 ‘과도한 겸직’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순형 회장은 현재 세아그룹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는 물론 세아제강의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세아베스틸과 세아제강 모두 3월 주총을 통해 이순형 회장을 재선임할 계획이다. 또한 비상장기업이자 이순형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인 해덕기업에서는 감사를 맡고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최고경영자는 업무상 높은 충실의무가 요구되므로 해당 회사를 포함해 2개 이상의 사내이사를 겸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반대 이유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인 전력 때문이다. 세아그룹 3세 후계자들이 지분을 대거 보유한 우진정공은 과거 일감 몰아주기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세아그룹 계열사로부터 원료를 사들인 뒤 다시 팔아 계열사의 사업기회를 유용한 것이다. 논란이 일자 세아그룹 3세 후계자들은 우진정공 주식을 대부분 처분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회사기회 유용에 대한 책임이 있으며, 과도한 겸직으로 이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을지 의심되는 이순형 후보의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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