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현대자동차의 정몽구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추진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주요 대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평가하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현대자동차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1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여기엔 정몽구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포함돼있다. 임기는 3년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크게 3가지 이유를 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먼저 과거 전력이다. 정몽구 회장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2008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바 있다.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그리고 8400억원의 사회환원 및 사회봉사명령 등을 선고받았다.

2014년 이뤄진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매입도 문제로 제기됐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매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매입결정 당시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이사회에 불참했다”며 “한전부지 고가 매입 논란은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해 주주가치를 크게 훼손시킨 사례로 비판 받았다”고 지적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또 정몽구 회장의 ‘지나친 겸직’을 꼬집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외에도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및 현대건설, 현대파워텍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최고경영자는 업무상 높은 충실의무가 요구되므로 해당 회사를 포함해 2개 이상의 사내이사를 겸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몽구 회장은 현대자동차 및 현대글로비스의 지배주주로 이해관계 충돌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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