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두산타워'와 뉴욕 맨해튼의 상징 '자유의 여신상'. < 뉴시스 / 두산백과 >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재계순위 12위’ 두산그룹 오너일가의 남다른 미국 사랑이 주목받고 있다. 학업과 선진문물 경험 등을 이유로 유학이 필수가 된 재벌가에서도 유독 미국행이 잦은 것으로 나타나서다.

14일 재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그룹 경영에 참여 중인 두산그룹 오너 일가 9명 가운데 8명이 미국 유학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에서 대학원을 졸업한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 미국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미국행을 택한 두산 오너 일가 대부분이 ‘뉴욕’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박혜원 오리콤 부사장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 ▲박석원 두산엔진 부사장 모두 같은 뉴욕대 동문이다. 이들 모두는 ‘원’자 돌림의 두산가 4세 경영인들이다.

4세 가운데 대학원을 나오지 않은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은 뉴욕 소재 ‘스쿨오브비주얼아트’를 졸업했다.

뉴욕을 거치지 않은 오너 일가는 인근의 ‘보스턴’을 택했다. 그룹 경영권을 승계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보스턴대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박인원 두산중공업 전무는 ‘보스턴의 자랑’ 하버드대에서 석사를 땄다. ‘3세 경영인’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역시 같은 학교 동문이다.

이와 관련해 재계 일각에서는 두산만의 특별한 가풍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박승직 두산 창업주 때부터 내려오는 높은 교육열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생전에 “교육만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한 박 창업주의 철학은 후대에 ‘경영자에게 MBA는 필수’라는 문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뉴욕에서 공부한 집안 어른들의 권유를 따라 후세 경영인들도 뉴욕행을 선택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설득력 있게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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