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장거리 주행 도전은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전기차 사용자 포럼(EVuff: EV User Forum & Festival) 행사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무충전 전기차 여행-서울에서 제주까지’를 주제로, 장거리 전기차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EVuff 팀은 한국지엠이 제공한 볼트 EV로 서울 양재동을 출발해 목포 여객선 터미널까지 360km를 달렸다. 이후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넌 뒤 제주항에서 섭지코지를 거쳐 행사가 열린 제주 중문단지 내 여미지식물원까지 총 110km 이상을 추가로 운행하며 총 470km를 충전 없이 완주했다.
볼트 EV의 공식 인증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국내 최장인 383km다. 그런데 이번 도전을 통해 볼트 EV는 공식 인증 주행거리보다 87km를 더 달렸다.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도로조건 및 운전습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제주에 거주하고 있는 영국인 전기차 파워 유저 케빈 펜톨 가족과 노르웨이 전기차 전문가 비욘 뉠란드 등 외국인들로 구성된 이번 도전팀은 다수의 탑승 인원과 일교차가 심한 날씨 등 불리한 조건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로 성큼 다가온 전기차 시대를 실감케 했다.
운전을 담당한 펜톨 씨는 “이번 도전은 전기차 기술의 발전상을 피부로 접하게 된 놀라운 경험”이라며 “한 번 충전으로 47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볼트 EV라면 국내 어떤 명소로의 장거리 여행도 두렵지 않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권정두 기자
swgwon14@sisaweek.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