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를 나와 자택으로 이동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검찰에 소환된다.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결정을 받은 지 10여일 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출입문 앞 포토라인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게 된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의 간단한 메시지가 나올지도 관심사항이다. 이후 이영렬 서울지검장 등과 만난 뒤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된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검찰도 조심스럽게 대응하고 있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가 있는 1개 층의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며 보안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특히 강압수사 등 예상치 못한 논란이 불거질 것을 방지하기 위해 조사과정 녹화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검찰의 소환조사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 뇌물 관련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청와대 기밀문서 유출 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박영수 특검팀에서 조사했던 내용들이 밑바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소요시간은 현재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법조계 안팎에서는 심야조사 가능성도 언급된다.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두고 박 전 대통령 측도 예상질문과 답변을 준비하는 등 마지막 대책을 점검했다. 검사출신 정장현 변호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내일 검찰 출두에 즈음해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힐 것이다. 준비한 메시지가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도 긴장감을 유지한 채 이번 소환조사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이제라도 수사에 적극 협조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조금이나마 역사 앞에 죄인으로 남지 않는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검찰은 지금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분수령에 서 있다”며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로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는 비극을 민주주의 발전으로 승화시키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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