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카드 내에서 전현직 임직원 자녀가 다수 포진해있다는 구설이 불거졌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금융권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올해도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취업난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청년 구직자들을 힘 빠지게 하는 논란이 금융권 안팎에서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 금융회사에서 전·현직 임직원 자녀들이 관련 회사에 채용되거나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용 세습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최근 신한카드도 이 같은 구설수에 이름을 올렸다.

◇ 전현직 임직원 자녀 다수 채용?…구설 잇따라

신한카드는 최근 임영진 사장 체제를 맞이했다. 신임 사장 출범에 따라 전열 정비로 분주한 시기에 신한카드는 때 아닌 구설수로 속을 끓이고 있다. 신한카드 내에 전·현직 임직원들의 자녀들이 다수 최근 무더기로 채용되거나 포진 중이라는 뒷말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구설수는 지난해 연말부터 업계 안팎에서 제기된 바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부터 ‘채용 연계형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했는데,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의 전·현직 고위 임원 자녀가 합격한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합격자에는 최근 핵심 계열사 대표로 선임된 모 사장의 아들이 이름을 올렸다. 또 신한카드 부사장을 역임했던 한 전직 임원의 딸도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계열사 전 사장인 딸의 경우 인턴십을 거쳤으나 최종 입사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임영진 사장의 딸이 신한카드에 재직 중이라는 말이 안팎에서 퍼지면서 술렁이는 분위기도 연출됐다. 임 사장의 자녀는 지난 2012년 신한카드 공채 3기로 입사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 안팎에선 의혹 섞인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채용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구설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간 신한금융이 안팎에서 특혜성 채용 의혹이 꾸준히 잇따른 점도 구설을 키웠다.

과거 언론 보도를 통해선 신한금융 전·현직 고위 임직원들의 자녀들이 신한은행 등 계열사에 다수 채용된 사례들이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신한금융 내에 ‘고용 세습 문화’가 만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측은 “해당 인사들의 채용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가족관계 등) 직원 개인 정보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임직원의 자녀인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금융권 채용 규모는 전년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2016년 금융인력 기초통계분석’에 따르면 7개 업권 금융회사들은 2016년 9월 기준으로 1년 이내에 2,886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채용 계획은 금융권이 2015년 같은 조사에서 밝힌 4,264명보다 32.3% 줄어든 규모다. ‘바늘구멍’처럼 작아진 취업문에 구직자들의 한숨이 깊어질 가운데 이번 논란의 추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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