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래곤플라이가 직원 주말 강제출근 논란이 휩싸였다.<드래곤플라이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최근 게임업계가 직원 근로환경 개선에 힘쓰는 가운데 드래곤플라이가 직원 동의 없이 일학습 병행제를 시행하려다 빈축을 샀다. 주말 강제 출근 논란이 일자 뒤늦게 철회를 했으나 뒷말은 이어지고 있다.

◇ 토요일에도 “교육 들어라?”… 업무환경 ‘퇴행’ 비난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드래곤플라이는 일학습 병행제를 시행하려다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일학습병행제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입사 2년차 미만의 신입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일학습 병행제가 실시되면 직원들은 토요일에도 무조건 출근해 8시간 강의를 들어야만 한다. 교육이기 때문에 수당도 주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학습 병행제는 시행 전 해당 내용을 명시한 근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직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드래곤플라이 측이 해당 교육을 직원 의사를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점이다. 이에 게임업계 안팎에선 “사실상 주말 강제출근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선 일학습 병행제 참가 기업에 지급하는 지원금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여기에 게임업계 근로환경 개선 움직임에 역행하고 있다는 뒷말까지 더해지자 드라곤플라이는 백지화 카드를 들었다. 내부 검토 후 참가자들의 의견을 모아 일학습 병행제를 전면 철회한 것이다.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이미 해당 사안이 세간에 알려지기 전부터 일학습 병행제를 도입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 논의를 끝냈다”며 “직원들에게 안내하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상의 실수가 있었던 점은 인정하며, 현재는 취소한 상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모바일 사업 부진으로 험난한 시기를 맞은 드래곤플라이가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드래곤플라이는 1995년 설립된 후, 2004년 1인칭 슈팅게임 ‘스페셜포스’를 출시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국내 온라인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프로리그까지 출범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온라인게임 시장이 모바일로 대세가 옮겨가자 입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가속스캔들’ ‘꽃보다 할배’ ‘스페셜포스 디펜스’ 등 모바일게임을 출시해 변화를 모색했지만, 여전히 매출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 지난해 드래곤플라이의  연간 매출액은 108억원으로 전년대비 34%의 낙폭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5.3%로 크게 하락해 16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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