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전라북도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이 열린 26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를 향해 손을 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예비후보의 기세가 ‘파죽지세’다. 안 후보는 현재까지 3번의 당 순회경선에서 모두 압승을 거뒀다. ‘컨벤션 효과’로 전국 지지율도 상승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로 문재인 후보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항마’를 주장하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비문(비문재인)연대’의 중심에 안 후보가 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데일리안·알앤써치가 27∼28일 실시해 29일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안철수 후보는 5.4%p 오른 16.6%로 4.9%p 떨어진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후보(12.6%)를 제치고 올해 처음 2위로 올라섰다. 문재인 후보는 33.0%으로 1위를 유지했다. 민주당 경선이 초반 문 후보의 독주로 이어지면서 ‘비문계’의 지지가 안 후보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29일 발표된 에스티아이 3월 월례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48%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42%로 나타났다. <데이터=에스티아이>

주목할 만한 것은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대결을 가정했을 때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다. 이날 발표된 에스티아이 3월 월례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의 지지율은 48%, 안 후보의 지지율은 42%로 나타났다. 이전의 다른 결과와 비교했을 때 안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올라간 것이다.

이는 안 후보가 ‘비문진영’의 단일후보가 됐을 때를 가정한 수치다. 해당 여론조사기관은 ‘만약 이번 대선에 민주당에서 문재인 후보가 출마하고,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의 단일 후보로 안철수 후보가 출마하여 두 명이 맞붙는다고 가정한다면 귀하께서는 누구를 지지하시겠습니까’를 질문했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70.6%, 국민의당 지지층의 91.6%, 바른정당 지지층의 73.1%, 무당층의 53.9%가 안 후보를 지지했다. 또, 다자구도에서 안희정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층의 61.3%가 안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2.3%는 문 후보를 지지했다. 민주당을 제외한 대부분의 정당 지지층이 문 후보보다는 안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박재익 에스티아이 연구원은 “호남권역 경선을 거치며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본선 출마가 유력시 되는 가운데, 이른바 비문연대 가능성이 계속 타진되고 있다”며 “민주당 후보와 3당 단일후보의 양강구도가 현실화 된다면 이번 대선의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도·보수층으로의 외연 확대를 노리고 있는 안 후보도 문 후보와의 양자대결에 힘을 싣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 중앙 신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당이 존재하는 이유가 정당과 후보가 하고자 하는 일과 비전을 말씀드리고 국민 평가를 받는 것”이라면서도 “경선에서 후보가 확정되면 우리 국민의당 중심으로 집권하기 위해 많은 분이 힘을 합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각 정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되면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연대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시기는 늦어도 후보 등록 전인 내달 15일 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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