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후보가 31일 오후 부산 연제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영남권 순회경선에서 3위를 기록했지만, 호남·충청·영남 누적 득표율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부산=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문재인 후보가 영남권에서 64.7% 득표율로 과반 이상을 확보하며 사실상 대선후보 지위를 굳혔다. 이와 함께 안희정 후보는 영남권에서 16.6% 득표율을 획득하면서 이재명 후보(18.5%)에 1.9%p 차로 3위에 그쳤지만, 누적 투표율에서 안 후보가 22.56%로 ‘의미있는 2위’를 유지했다.

2위를 차지하는 대선 예비 후보의 경우 차차기 대선 선점과 함께 사실상 당권까지 장악할만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문자 그대로 ‘넘버 2’가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민주당 경선이 내달 3일 수도권·강원 순회 투표만 남겨둔 상황에서 31일 현재까지 안 후보의 누적득표율은 22.56%로 이재명 후보(18.16%)보다 4.4%p 앞서 있다.

특히 민주당 핵심 기반인 호남에서 이 후보와 0.4%p로 2위를, 영남에서는 1.9%p차로 3위가 된 것을 제외하면 충청권에서 21.4%p로 차로 이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결국 이 후보가 남아있는 수도권·강원 순회투표에서 안 후보를 따돌리지 못하면 사실상 안 후보가 2위로 대선 경선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 안희정의 딜레마…‘차차기 프레임 극복’ 외쳤지만...

안희정 후보가 31일 더불어민주당 영남권 경선에서 2위를 기록한 이재명 후보와 불과 1.9%p 차이로 3위를 기록했지만, 호남·충청·영남 누적 득표율에서는 2위를 기록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의미있는 2위로 경선을 마무리한 뒤 새 목표로 20대 대선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롤러코스터처럼 변화무쌍 했지만, 충청도지사에서 전국구 경선 후보로 인지도가 올라간 것과 연관성이 있다.

실제 31일 부산에서 만난 한 60대 시민은 기자에게 “안희정은 전과 전력이 있었지 않냐”면서 “이번 대선에서 야권(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후보는 찍어야 하겠는데 누구를 선택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고 안 후보에 대해 궁금해 했다.

한편 안 후보는 영남권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수도권에 60% 이상의 유권자들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수도권의 현명한 유권자들이 경선 참여인단들이 확실한 경선 승리카드를 선택해주실 때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결선 투표를 통해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 써보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부터 불거졌던 ‘차차기 프레임’에 대해 “차차기는 저를 가두고 공격하는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차기는 저의 성장을 가로막는 나쁜 프레임이다. 다음 기회라고 하는데 다음 기회가 저를 위해 기다려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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