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가 커피를 넘어 초저가 커피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서강재 기자] ‘커피공화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은 언제, 어디서나 커피를 마실 수 있다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한 집 건너 한 집마다 카페가 있고, 심지어 한 건물에 여러 카페가 있는 일도 다반사다. 카페가 없으면 편의점에서도 셀 수 없이 많은 커피 제품이 기다리고 있다.

한때 커피는 ‘허세’의 상징으로 지탄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물론 여전히 ‘밥 한끼’보다 비싼 커피가 있고, 성업 중이다. 반면 저렴한 커피 시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점점 더 값 싼 커피가 나오면서 저가 커피를 넘어 ‘초저가 커피’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던 ‘이디야커피’. 하지만 이제는 저렴하다는 말이 썩 어울리지 않는다. 그 자리를 단번에 빼앗은 것은 백종원의 ‘빽다방’이다. 1,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으로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은 이들을 위로해줬다. 하지만 빽다방 역시 그 자리를 오래 지키진 못했다. 1,000원은 물론, 900원짜리 커피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전 가격보다도 저렴한 수준이다.

이 같은 ‘초저가 커피’ 경쟁을 바라보는 시각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장기화된 불황이 낳은 단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취직에 실패하거나 직장을 그만둔 ‘비자발적 자영업자’들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업계 관계자는 “커피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 된지 오래”라며 “때에 따라 새로운 커피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유행을 타기도 하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또 한 커피가 뜨면 자연스레 나머지 커피들은 더 힘든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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