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되면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뉴시스>

[시사위크|고척=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최종 대선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확정되면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지지층까지 끌어안으면서 ‘경선 대세’를 본선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도 또 다른 관심사다.

더불어민주당은 3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수도권·강원·제주 후보자 선출대회를 열고 전국 순회경선의 마무리를 알렸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투표 집계결과 누적 득표율 57%로 최종 대선후보에 선출됐다.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시장, 최성 고양시장이 순서대로 그 뒤를 이었다.

◇ 안희정, 전국적 지지 확인… ‘차차기 대통령’ 발판 마련

안 지사는 총 35만3,631표를 얻어 누적 득표율 21.5%를 기록해 최종 순위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안 지사 측에서 “2위만 차지해도 차차기를 내다볼 수 있기 때문에 잃을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자신의 지역적 기반인 충청권을 넘어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고 차차기 대선을 내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라는 평가다.

이 시장은 총 34만7,647표를 얻어 누적 득표율 21.2%로 최종 순위 3위를 기록했지만, 안 지사와 격차가 크지는 않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날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 결과에서는 14만5,688표(22%)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성남시장으로서 이번 경선을 통해 수도권역에서의 확실한 지지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서울시장·경기도지사 등 새로운 정치적 도전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도 보인다.

◇ 안희정·이재명 지지층, 문재인 지지할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시장과 안 지사의 지지층이 문 전 대표의 지지층으로 흡수·통합될 수 있을지 여부다. 경선 기간 세 후보자들의 합산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60% 안팎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4.9%, 안 지사는 12.1%, 이 시장은 10%로 합산 지지율은 57%로 나타났다. (자세한 여론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전 대표가 본선 레이스에서도 ‘대세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들 지지층을 자신의 지지층으로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 공방’ ‘투표 결과 유출’ 등 악재를 겪으며 캠프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데다 지지층 성향에도 차이가 있어 지지층이 통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전 대표도 이 점을 감안한 듯 이날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서 세 후보자들과의 통합을 적극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이번에 우리 당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경선을 했다. 이것이 민주주의다. 세 동지들 덕분에 우리 당이 더 커졌다”면서 “안희정 후보에게서 당당하게 소신을 주장하고 평가 받는 참된 정치인의 자세를 보았고, 이재명 후보에게서 뜨거운 열정을 배웠고, 최성 후보의 도전정신도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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