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올케 서향희 변호사가 3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접견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올케 서향희 변호사는 착잡한 표정이었다. 3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접견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같은 시각, 박근혜 전 대통령은 법률대리인단 소속인 유영하 변호사와 접견 중이었다. 검찰 조사를 하루 앞둔 만큼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2시간가량 구치소에 머물렀다.

법무부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특정인을 접견자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등록된 접견자와 함께 동행해야만 접견이 가능하다. 명단은 공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부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유영하 변호사와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접견 가능한 인물로 지정됐다고 귀띔했다. 그도 같은 날 서울구치소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접견을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후 지금까지 만난 사람은 유영하 변호사가 유일하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된 첫날과 다음날에도 서울구치소를 찾아 영치금 50만원과 책 8권을 영치품으로 전달했다. 문제는 대리인단 내부에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영하 변호사의 접견 내용이 공유되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변호인들의 접견 신청이 거부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때문에 서향희 변호사의 서울구치소 방문은 여러 가지 해석을 낳았다. 서향희 변호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새 변호인단을 구성하는 문제를 논의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 서향희 변호사가 직접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은 유영하 변호사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데 책임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영하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검찰 및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출석 거부를 조언했다.

한편, 박지만 회장과 서향희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출발하기 전 삼성동 자택을 찾아 만남을 가졌다. 재회하기까지 4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당시 서향희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포옹한 뒤 “뼈밖에 안 남으셨다”며 가슴 아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구치소 측에 영치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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