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의 ‘양자 끝장토론’ 제안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검증 먼저”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 측 간의 공방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5일 대선후보로 확정된 후 가진 첫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후보) 본인 스스로가 이번에는 대통령 후보들 검증이 중요하니까 끝장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한 적 있다. 그래서 토론을 제안하고 싶다”며 “양자 끝장토론도 필요하고 다자토론도 필요하다. 이번엔 가능한 모든 곳에서 토론이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문재인 후보는 6일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의 제안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저하고 토론을 말하기 전에 국민으로부터 준비된 정도라든지 여러 점에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며 “적폐 세력의 지지를 많이 받는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우선 의문스럽다. (토론 전에) 그에 대한 답을 먼저 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문 후보가 토론 제안을 ‘일단 거부’하자 국민의당에서는 공세에 나섰다. 고연호 대변인은 7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문 후보는 우리 안 후보가 요구한 양자 끝장토론을 ‘국민들에게 검증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며 “참으로 황당하다. 국민들에게 검증을 받기 위해 토론회는 하자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의 끝장토론 거부는 매번 토론회만 하면 구설수에 오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이며, 누가 대본을 잘 써왔는지 자랑대회나 하자는 것”이라며 “문재인 후보에겐 다른 대선후보가 검증받았는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할 자격이 없다. 판단은 국민이 한다. 그리고 국민의 판단을 위해 끝장토론을 하자는 것”이라고 거듭 제안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철수 후보의 끝장토론 제안을 문재인 후보는 거부했다. ‘끝장토론’대신 ‘끝장비방’ 네거티브에 올인하기로 한 것 같다”며 “대세론이 무너지니 결국 네거티브 밖에 없나 보다. 안풍에 기겁해 당당한 토론은 회피하고, 부당한 네거티브로 대피한 문재인 후보, 창피하지 않느냐”고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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