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문재인 캠프 합류 여부가 정치권 관심사항으로 떠올랐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문재인 캠프 합류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김종인 전 대표는 “정계 은퇴는 아니”라고 밝혀 둔 상태다.

김종인 전 대표의 ‘문재인 캠프 합류설’은 박영선 의원과 관계가 있다. 탈당설이 끊이지 않던 박영선 의원은 지난 16일 문재인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받아들였다. 나아가 박영선 의원은 김 전 대표를 찾아 “함께 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물론 이 과정에는 문재인 후보와의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의원은 “(김종인 전 대표가) 즉답은 하지 않았지만 거절하지 않았다”며 “아직까지 긍정적인 사인을 봤다고 대답하기에는 이르다. 그러나 강하게 거절하지 않은 것 하나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관건은 명분이다. 민주당을 탈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문재인 후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명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표는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지향하는 바를 따라가는 사람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둘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강조했던 ‘경제민주화’와 ‘개헌’이라는 명분에 동의한다면 합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전 대표는 앞서 민주당을 탈당할 당시에도 “2016년 1월 15일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갔다고 보면 된다”며 “돌아갈 수 없는 다리라는 것이 따로 있겠느냐. 정치라는 게 항상 유동적으로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얘기를 하진 않는다”고 여지를 남겨놨었다. 2016년 1월 15일은 김 전 대표가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의 권유를 받아 비대위원장을 맡은 시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와 문 후보 사이 앙금이 작지 않다는 점에서,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 측에서도 김 전 대표와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김 전 대표가 “국민의당에는 가지 않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김 전 대표가)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지한다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향하는 바를 보면 통합을 내세우고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 검찰개혁을 하겠다는 문 후보와 함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김 전 대표 시절에 오래 모셔봤다. 가장 많이 들었던 게 안철수 후보에 대한 비판이었다”며 부정적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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