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흥분제' 논란에 중심에 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특별한 질문을 받지 못한 채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지난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첫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따돌림’ 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이는 홍준표 후보가 2005년 발간한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대학생 시절 친구의 부탁으로 성폭력 시도를 도왔다고 서술한 것에 대한 후폭풍으로 보인다.

이날 TV 토론회에서 홍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정의당(후보 기호 순) 후보로부터 일제히 후보 사퇴 요구를 받았다. 심상정 후보는 모두발언에서부터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인정할 수 없다. 홍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면서 “오늘 홍 후보와 토론하지 않겠다. 국민 여러분께 양해 부탁드린다”고 잘라 말했다. 안철수 후보도 “(홍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말했기 때문에 얼굴을 보지 않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심 후보는 토론회 과정에서 홍 후보에게 질문은 커녕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안 후보의 경우 홍 후보에게 질문하거나 답변을 하면서도 카메라 정면을 응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보고 말씀해라. 국민들이 조잡하게 생각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경우 홍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 제기 등을 한 것에 대해 “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하는 한편, 간단하게 일부 사실관계만 언급하는 태도를 보였다.

결국 각 후보들로부터 사실상 ‘따돌림’을 당한 홍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특별한 질문을 받지 못한 채, 다른 후보들의 공방 중간에 끼어들어 “초등학생 토론이다”, “한심한 토론을 하고 있다”는 등 토론 태도에 대해 비판하는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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