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전남 목포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 유세에서 박지원 당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안 후보가 지난주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뒤를 바짝 쫓으며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것과 달리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자 지지층이 빠르게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도노선’을 표방하는 국민의당의 한계라는 분석과 동시에 ‘문재인 노쇠’ 발언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첫 스탠딩 토론을 앞두고 하락하기 시작했다. 문 후보 측에서 ‘스탠딩 토론 무용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국민의당이 ‘2시간도 서 있지 못하는 노쇠한 문 후보가 정상적인 국정이 가능하겠는가’라고 60대 연령층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이후부터라는 분석이다. 4월 셋째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의 50대 지지율은 전주보다 11%p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60대 이상에서도 전주 대비 9%p 하락했다. 반면 문 후보의 50·60 지지율은 각각 1%p, 6%p 올랐다. 문 후보는 올해 65세로 5명의 원내정당 대선후보 중 가장 나이가 많다.

문 후보도 논란 당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이)스탠딩 토론을 놓고 저의 체력 문제를 말하기도 했는데 저는 제 나이만큼 경륜이 커졌다고 생각하는데 아마 그쪽에서는 나이가 든 것을 오히려 비하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를 표방하는 국민의당의 당대표가 햇볕정책을 계승하겠다고 한 ‘DJ의 마지막 비서실장’ 박지원 대표라는 점도 당의 외연 확장에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보수층 유권자의 ‘대안’으로 급부상하며 대폭 상승했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안찍박(안철수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된다)’는 공격에 타격을 입었다.

같은 4월 셋째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TK 지지율은 전주에 비해 25%p나 하락한 23%로 나타났다. 홍준표(26%) 후보, 문재인(24%) 후보에 이은 3위다. 전주에는 안 후보(48%), 문 후보(25%), 홍 후보(8%)였다. 

이를 의식한 듯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임명직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박 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선거가 보름 남았다. 의원선거 14일 운동기간에도 초반전, 중반전, 종반전이 있는데 상황이 여러 가지로 바뀐다. 그래서 저는 안 후보가 지금 좀 불리한 여론조사가 나오더라도 다음 주말부터는 긍정적 상승이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조선일보·칸타퍼블릭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는 전주대비 1.2%p 오른 37.5%, 안 후보는 4.6%p 하락한 26.4%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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