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울산 북구 명촌동 현대자동차 공장 정문에게 출근하는 근로자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5% 내외의 지지율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일찍이 앞섰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격차도 줄여가고 있다. 언론 노출 빈도가 낮은 심 후보가 TV토론회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면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심 후보의 지지율은 TV토론회가 진행되면서 대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발표된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여론조사(24~25일)에서 심 후보는 8.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3위인 홍 후보(10.8%)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수치다. 유 후보는 5.1%로 심 후보의 뒤를 이었다. 각 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되기 직전인 3월 말께 지지율이 1~2%를 맴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4배가 뛴 것이다.

심 후보는 한국갤럽 3월5주차 조사에서 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후 3%(4월1주차)-3%(4월2주차)-4%(4월3주차)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고)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배경엔 TV토론회가 자리하고 있다. 심 후보는 현재 4차까지 진행된 토론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조사에서 TV토론을 가장 잘 했다는 평가를 받은 후보는 심상정 후보(27.2%), 유승민 후보(22.1%), 문재인 후보(12.6%), 홍준표 후보(5.9%), 안철수 후보(5.1%) 순이었다.

심 후보는 토론회에서 네거티브나 프레임 공방 보다는 정책 검증에 가장 적극적인 후보로 꼽힌다. 심 후보는 최근 유세 현장에서 “저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근거 없는 비방은 하지 않는다. 정책 없는 정치공세하는 것을 봤느냐”며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안보 장사의 종식과 불평등 해소를 위해 후보들이 어떤 개혁 구상과 의지를 가졌는지를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토론에서도 “전술핵 배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유승민)” “4차 산업혁명 공약에 기술만 있고 사람이 없다(안철수)”는 등의 질의에 집중하고 있다.

대선후보들은 오는 28일과 내달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TV토론을 남겨두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향후 두 차례의 토론회가 진행되면 지지율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3%대 박스권에 갇혀 있던 심 후보의 표가 토론 한두번 하고 5%가 됐다. 이런 식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른 후보들은 경선까지 포함해 수없이 (언론에) 많이 노출돼왔지만, 심 후보는 이제 겨우 그늘에서 벗어나서 양지로 나왔다. 오히려 훨씬 (지지율 상승이) 가속화돼서 앞으로 나갈 수 있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후보도 전날(25일) 토론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에서 ‘심알찍’이란 말이 있다. ‘심상정을 알면 심상정을 찍는다’는 거다. 예비경선 때는 보도가 잘 안 돼 국민이 알 길 없었지만 본선에 들어와 토론이 이뤄지니 심상정이 확실하구나, 심상정을 알게 되는 유권자들이 많다. 앞으로 쭉쭉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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