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 홍준표 후보의 지역유세 모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19대 대선 선거운동이 중반전에 돌입한 가운데, 각 후보별로 전략지역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전국을 고르게 다녔고, 안철수 후보는 영호남에 집중했다. 보수결집을 노리는 홍준표 후보는 영남행이 많았다. 선거운동 기간이 짧은 만큼, 각 캠프의 전략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문재인 후보는 전반기에 전국을 한 번 순회했다.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적진’이라고 판단되는 대구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대전을 거쳐 서울 광화문에서 퇴근길 유세로 첫 날을 마감했다. 18일에는 제주를 거쳐 전북과 광주에서 유세를 가졌고 20일 강원도와 충북에서, 21일 인천에서 각각 집중유세를 펼쳤다.

관심을 모았던 첫 주말 유세장소는 부산·울산·경남으로 결정했다. 문 후보는 21일 오전 울산을 시작으로 창원을 거쳐, 부산에서 집중유세에 나섰다. 특히 부산 서면 유세에서는 지지자 3만여명이 운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4일에는 충남천안을 유세장소로 선택, 전국 8도를 한 차례 순회했다. 집중유세 외에 문 후보는 1일 1정책 기조에 따라 ‘내 삶을 바꾸는 정책시리즈’를 발표를 병행했다.

문 후보 캠프 고위 관계자는 “선거운동 기간이 짧은데다가 TV토론회 준비까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면리 단위까지 칠 시간은 없고, 사람이 많은 큰 도시를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 방문지역과 공약 사이 연계성도 중요하고, 후보자에게 체력적인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후보는 상대적으로 호남에 관심을 쏟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0시 인천 VTS를 방문해 해상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안철수 후보는 광화문 출근인사를 마치고 전북으로 내려갔다. 오전 전북대 유세를 끝내고는 광주로 내려가 표심잡기에 나섰다. 호남에서 1박을 한 안 후보는 18일 대전을 거쳐 대구에서 유세자리를 가졌고, 20일에는 남대문 시장에서 서울지역 첫 집중유세를 했다.

첫 주말은 문 후보와 마찬가지로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유세지역으로 정했다. 문 후보 보다 하루 앞선 21일 울산과 부산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고, 22일에는 창원을 들렀다가 김해 봉하마을을 찾기도 했다. 24일에는 전남 목포, 함평, 나주, 광주를 차례로 돌며 호남지역 바닥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인구가 많은 큰 도시 중심으로 도는 것과 비교하면, 안 후보가 호남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홍준표 후보는 주로 수도권과 영남지역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 등에게 빼앗긴 보수층 표심을 되돌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대구에서 첫 집중유세를 한 홍준표 후보는 18일 울산·부산·마산·진주 등 경남지역을 훑었다. 20일 인천과 평택·용인·수원 등 수도권을 돌았던 홍 후보는 21일 다시 경북 포항·경주·영천 등 경북지역을 찾았다. 이후 22일 서울과 충북, 23일 강원 원주와 경기 남양주·하남에서 홍 후보는 각각 집중유세를 펼쳤다. 전날인 26일에는 다시 대구를 찾아 서문시장 등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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