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재 바른정당 의원이 28일 탈당과 동시에 홍준표(사진 왼쪽)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하면서 범보수진영 판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남재준(사진 오른쪽) 통일한국당 대선후보 측 안홍준 전 의원이 홍준표 후보 지지선언을 한 가운데 조원진(사진 중간) 새누리당 후보는 일대일 토론과 배심원 투표를 통한 단일화를 홍 후보에 제안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이은재 바른정당 의원이 28일 탈당 후 자유한국당 입당 선언과 동시에 홍준표 후보 지지 입장을 밝혀 향후 범보수진영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은재 의원이 당내에서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는 그룹으로 분류됐던 점 때문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바른정당 내에서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는 국회의원 그룹은 소속 의원 32명 가운데 20명안팎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회동한 직후 “3자 후보 단일화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3자 후보 단일화는 중도·보수 대통합을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는 마지막 길”이라며 “단일화에 응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며, 좌파 집권의 길을 열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남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입장문 작성을 위한 회동에는 권성동·김성태·김용태·김재경·김학용·박성중·박순자·여상규·이군현·이은재·이종구·이진복·장제원·정양석·정운천·주호영 하태경·홍문표·홍일표·황영철 의원이 참여했다.

이들 가운데 한 의원은 이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의 탈당은 미친 짓”이라고 폄하하며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한) 탈당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탈당을 고민하는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해봤지만 현재까지 탈당 의사를 밝힌 분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당은 바른정당 소속 광역·기초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 후 재입당 의사가 관측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의 향후 행보가 홍준표 후보 지지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이와 관련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 소속 7~8명의 의원들이 돌아오고 싶어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특히 이 의원은 한국당 입당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홍 후보가 한국당 후보로 선출되는 순간부터 마음적으로 홍 후보를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히면서 바른정당 내 추가 탈당 의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소속 한 의원은 “이 의원은 홍 후보 부인과 인연이 있던 사람”이라며 “탈당한다고 해서 홍 후보를 지지하거나 그렇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 범보수진영, 보수적자로 홍준표 지목할까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출신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안홍준 전 의원은 이날 통일한국당 대표직을 사임하고 한국당에 입당했다. 안홍준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후보와 남재준 후보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며 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안 전 의원은 한국당 입당 이유에 대해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한국당의 필승을 위한 보수대연합의 정치적 선택”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를 중심으로 한 보수세력의 대연합이 필승 조건이며 국민적 요구”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수대연합을 통한 정권창출은 자유민주주의 정체성을 높이고 시장경제를 발전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집권 이후 야기되는 국정혼란을 해소하는 국민통합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는 28일 ‘非(비)문재인’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남재준 후보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에서 “후보 단일화가 합의되면 저는 즉각 후보직에서 물러나 백의종군하겠다”면서 홍준표 한국당·유승민 바른정당·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등 범보수진영 측 후보를 대상으로 꼽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제외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도 '일대일 토론'과 배심원 투표를 통한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