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산업재해 사망률이 유럽연합(EU)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위크=강준혁 기자] 노동절(근로자의 날)인 1일,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크레인이 전도돼 6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산업재해 사망률이 유럽연합(EU)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U 공식 통계 기구인 유로스타트가 ‘노동절’을 맞아 발표한 2014년 기준 직장 안전 통계 자료에 따르면 EU 28개 회원국에서 지난 2014년 산재 사고로 숨진 사람은 모두 3,34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로스타트는 이는 환산하면 노동자 10만명에 2.3명꼴로 숨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U에서 산재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루마니아로, 노동자 10만명에 7.1명꼴이었다. 그 뒤를 이어 라트비아 6.0명, 리투아니아 5.6명, 불가리아 5.4명 등의 순으로 높았다.

반면 2014년 기준 우리나라 노동자 10만명에 산재 사망자는 10.8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1위였다. 한국의 산재사망률이 EU 평균의 5배에 가까운 것이다. 특히 EU에서 최악의 산재사망률을 기록한 루마니아도 한국보다 낮았으며, 산재사망률이 가장 낮은 네덜란드(10만명에 1.0명)는 한국의 10분의 1도 안됐다.

한편 노동절인 지난 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작업 중이던 타워크레인과 골리앗 크레인이 충돌, 크레인 구조물이 아래로 낙하하면서 현장 노동자 6명이 사망하고 5명 중상, 20명이 경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이 사고에 대해 민주당 경남선대위는 논평을 내고 “노동자들의 권리가 보호되어야 하는 5월 1일 노동자의 날, 유명을 달리하신 노동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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