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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연휴 노린 기업들… ‘올빼미 공시’ 주의보
5월 황금연휴 노린 기업들… ‘올빼미 공시’ 주의보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7.05.0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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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징검다리 연휴 기간 기업들의 올빼미 공시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징검다리 연휴’가 끼어있는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주식 시장도 휴장이 잇따를 예정이다. 그런데 긴 휴장 직전, ‘올빼미 공시’ 행태가 기승을 부릴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 연휴기간 틈타 실적 악화 등 악재성 공시 '슬쩍'

‘올빼미 공시’는 주가에 악재가 될 만한 내용을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장 마감 후나 주말을 앞둔 시점에 슬쩍 공시하는 행태를 일컫는다. 흔히 투자 심리 악화를 희석시키기 위한 ‘꼼수’로 해석되는데, 이 같은 공시 행태는 주로 긴 연휴나 명절 등을 앞두고 횡행한다.

이번 황금연휴 기간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을 분위기다. 이미 황금연휴 직전 날인 지난달 28일에도 ‘올빼미 공시’가 활개를 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부진한 실적 발표와 유상증자 납기일 변경, 계약 변경 내용을 담은 악재성 공시가 줄을 이었다.

면세점업계 대장주인 호텔신라는 오후 5시가 넘어서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성적표는 썩 좋지 못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48.2% 쪼그라든 99억9,000만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78.6%나 감소한 27억원을 거뒀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동아에스티와 코웨이도 장이 끝난 후 부진한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동아에스티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한 49억4,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손실은 112억8,0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코웨이는 1분기 영업이익이 2.2% 감소한 1,209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754억1,000만원으로 20.7% 줄었다. 비슷한 시각 한전기술은 올해 1분기 영업 손실이 1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는 공시를 장 마감 후 발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조달 일정을 미루는 유상증자 납기일 변경 공시가 줄을 이었다. 이날 코스닥 상장사인 행남생활건강은 3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을 다음달 28일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세미콘라이트도 이날까지였던 유상증자 납입기한을 오는 9월7일로 미뤘다. 신양오라컴은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일정을 5차례 정정공시만에 최종 취소했다고 공시했다.

파티게임즈도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일을 다음 달로 연기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최초 공시를 한 후 6번이나 일정을 미룬 것이다. 이 같은 잦은 유상증자 일정 변경은 투자자들의 혼란과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악재성 공시로 통한다.

◇ 연휴 직전 장 마감 공시도 꼼꼼히 챙겨야

계약금 축소와 관련된 공시도 적지 않았다. 현대미포조선은 선주 측 요청으로 자동차운반선(PCTC) 공급계약 규모가 3,437억원에서 2,549억원으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해덕파워웨이도 조선소 요청으로 기존 34억원이었던 공급 계약금 규모를 27억으로 줄였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공시 행태는 새삼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10월 한미약품의 늑장공시 사태 이후 강화된 ‘공시 제도 개선안’이 발표됐으나 올빼미 공시를 막을 만한 제재 수단은 없다. 결국에는 투자자의 주의와 기업들의 자정 노력에만 의지해야 실정이다.

주식 시장은 내일부터 징검다리 연휴에 들어간다. 이번 주에는 석가탄신일(3일)과 어린이날(5일) 연휴 중간인 4일에만 주식 시장이 문을 연다.  대통령 선거일인 9일(화요일)에도 주식 시장은 문을 닫는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 투자자들의 눈을 피해 악재성 공시를 슬그머니 흘리는 곳이 없는지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