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선 당선자가 7일(현지시각)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양 손을 번쩍 들어 보이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7일(현지시각) 프랑스 제 2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에 대한 외신의 관심이 뜨겁다. 젊은 지도자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주를 이루는 와중에 불안한 정치 기반에 대한 우려도 엿보인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의 놀라운 정치적 성취’ 제하 기사에서 “나폴레옹 이후 누구도 그와 같은 속도로 프랑스의 지도자가 되지 못했고, 2차 세계대전 이후 누구도 그처럼 정당과 의회의 도움 없이 당선되지 못했다”는 말로 마크롱의 당선에 감탄을 표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대선이 '프랑스 정치계에 거대한 의미를 가진다'고 표현한 정치학자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정치 개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열망이 기성 정치인들을 몰아냈다. 한 번도 선출된 적 없는 사람이 승자가 되었다”고 마크롱의 당선을 분석했다.

다만 마크롱 당선자의 앞날이 화창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소속 정당 ‘앙마르슈’가 국회의원을 한 명도 보유하지 못한 만큼 내달 열리는 총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뉴욕 타임즈는 마크롱이 당선되기 전부터 “(두 후보 중 누구도)국내 선출직 경험이 없고 의회의 지원도 부족하다”면서 “프랑스의 대통령은 그 또는 그녀의 정당이 의회의 다수를 차지해 정책을 지원할 수 있을 때만 강력하다”고 못 박았다.

BBC는 논평을 통해 마크롱의 언어와 행동에 대한 재능이 강한 매력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 불평 많고, 성내고, 분리된 나라라는 현실에서 그의 말들이 (선거 과정에서와)같은 효과를 가질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정부를 운영하는데 엘리트적인 그의 배경과 개인적 신념이 대중적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겠냐는 뜻이다.

프랑스 총선은 6월 11일과 18일에 치러진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인터렉티브의 여론조사 결과 앙마르슈와 그 동맹 중립 정당의 지지율은 26%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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