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대 대선 패배 이후 범보수진영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간 결합설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대선기간 깊어진 감정골은 메우기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 왼쪽부터 정우택 자유한국당 당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당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보수통합’ 압박을 받고 있다. 19대 대선에서 범보수진영의 패배 원인이 ‘분열’ 때문이라는 내부 지적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야권 분열=필패’라는 공식은 정치권의 오래된 속설로 범진보진영 측 분열 사태에서 자주 등장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분열=필패’라는 속설이 재확인된 만큼 범보수진영 일각에서는 합당론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과 바른정당 합당이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진보진영 정권 탄생으로 보수진영 정계개편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수 적자’를 두고 한국당과 바른정당간 치열한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두 보수정당간 감정의 골이 19대 대선 선거운동 때보다 더 깊어질 경우 완전한 결별도 예측 해 볼 수 있다.

이 같은 예측을 두고 양당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입장차가 있는데다 대선 과정에서 감정싸움에 대한 앙금도 남아있어 합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범보수진영 측 한 의원도 “바른정당은 정의당처럼 강하고 단단한 이념정당이 될 것”이라며 한국당과의 합당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와 관련 주호영 바른정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국당은 당원 300만에 국회의원 107명이나 있는 거대 야당이니까 숫자적으로 거기가 큰집처럼 보이지만 그 보수로는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보수 지지자들 이외에 합리적인 중도 국민에게 지지를 얻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바른정당의 ‘보수적통’ 이미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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