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이해찬 전 총리, 더불어민주당 문희상·송영길 의원,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사진 왼쪽부터)가 문재인 정부 첫 특사로 임명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문재인 정부가 외교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취임 당일부터 시작한 ‘전화외교’에 이어 ‘특사외교’에 돌입한 것.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15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 및 유럽연합(EU)·독일 특사 파견 소식을 전했다.

미국 특사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발탁됐다. 주미 대사를 역임한 만큼 미 조야에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와 함께 동행할 특사단에는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선원 선대위 안보상황단 부단장, 정해문 전 태국대사,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특사는 이해찬 전 총리가 확정됐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중국 특사로 파견된 경험 등으로 중국 측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다는 후문이다. 심재권·김태년 더민주 의원과 신봉길 전 한중일협력사무국 사무총장, 서주석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특사단으로 이해찬 전 총리와 함께할 방침이다.

일본 특사는 문희상 더민주 의원이 임명됐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한일의원연맹회장을 맡으며 한일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해온 동시에 일본 정계에 인맥을 두루 구축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에는 같은 당 원혜영·윤호중 의원과 서형원 전 주일본공사,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포함됐다.

러시아 특사는 송영길 더민주 의원이 확정됐다. 한러 의원외교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인천시장 재임시절 러시아와 각별한 사이를 형성했다. 인천시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간 자매결연, 인천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 조성 등 양국 교류협력에 기여해온 공로로 2013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평화우호훈장을 받기도 했다. 특사단에는 같은 당 박주민·정재호 의원, 이연수 전 상트총영사,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이름을 올렸다.

EU·독일 특사는 주영국 대사를 역임한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발탁했다. 김종민 더민주 의원, 조문환 전 국민성장 사무국장, 임창순 전 주독일공사, 배기찬 통일코리아협동조합 이사장이 특사단으로 함께할 예정이다.

특사단은 이르면 오는 17일 출발한다. 전날엔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측은 파견을 앞둔 특사단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비전과 정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전달할 인사”로 평가했다. 이들은 상대국에 대통령의 협력 강화 의지가 담긴 친서를 전달하고, 문재인 정부의 비전과 정책방향 설명 및 양국 관계의 발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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