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2차 입찰이 19일 마감됐다. 사진은 SK하이닉스 M14공장 조감도.< SK하이닉스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매각 2차 입찰이 19일 마감됐다. 다양한 연합들이 입찰에 참가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다만 입찰기한의 연기 및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매각중지 요구 등 여전히 변수는 남아있다.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2차 입찰에는 SK하이닉스, 브로드컴, 일본 민관펀드산업 혁신기구(INCJ), 일본정책투자은행, 대만 홍하이그룹 등이 참여했다.

정책투자은행과 INCJ는 미국 투자펀드 KKR과 연합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출자 및 역할분담 등의 문제로 각각 단독 응찰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브로드컴은 미국 투자펀드 실버 레이크와 함께 입찰에 참여했다. 구체적은 입찰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이 미국에 우호적이고 브로드컴이 독점심사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 덕분에 여전히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또 홍하이 그룹은 자회사 샤프와 함께 응찰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투자펀드 베인케피탈과 손잡고 도시바 인수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들은 인수 제안가격은 1조5,000억엔 가량이다. 이는 도시바가 요구하는 수준(2조엔)엔 못 미치지만, 인수지분을 51%로 낮추고 도시바 경영진도 참여하는 인수방안(MBO)을 제시했다.

또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이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일정 규모의 자금만 지원키로 했다. 이는 반독점심사를 회피할 수 있고 추가 투자자들을 모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에 대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도시바와 협업 중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돌출행동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한다. 앞서 WD는 도시바에게 메모리 사업 인수의 독점교섭권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한 후 국제중재재판소(ICC)에 매각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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