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닭의 해인 올해, 닭고기 가격과 계란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사위크=서강재 기자] 닭고기와 계란 등 닭 관련 식품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올해는 ‘닭의 해’지만, 닭을 바라보는 서민들의 시선은 착잡하기만 하다.

최근 대형마트 3사는 나란히 닭고기 가격을 올렸다. 적게는 200원에서 많게는 1,000원까지 생닭 가격이 상승했다. 대형마트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닭고기 산지가격 자체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잠시 주춤했던 닭고기 수요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은 닭고기뿐이 아니다. 계란 가격도 좀처럼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계란 한 판의 평균 소매가는 8,000원을 꾸준히 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1만원마저 넘어섰다.

이처럼 닭고기와 계란의 몸값이 동시에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이유는 지난해 발생한 AI 때문이다. 엄청난 숫자의 닭이 살처분 됐다. 문제는 공급이 회복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AI 확산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육계용 닭과 산란용 닭을 보충할 병아리 입식이 지연됐다. 닭과 계란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계농가 관계자는 “정부의 대책이 너무나도 미흡했다”며 “뿐만 아니라, 이 틈을 노려 자기 이익을 챙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제 곧 ‘치맥’의 계절이자 ‘삼계탕’ 몸보신이 필요한 계절이 다가온다. 서민에게 친숙했던 닭과 계란이 언제쯤 제자리를 찾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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