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대표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정우택(왼쪽)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은 7·3 전체당원대표자회의를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 체제에 돌입했다. 당 대표 선출 경선을 관리할 선거관리위원장에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으로 박맹우 사무총장을 각각 선임하면서 전당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한 모양새다.

한국당은 전날(29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이인제 선관위원장을 비롯해 김상훈·염동열·이종배·민경욱·최교일·김종석·송희경 의원과 원외 위원 2명(변환봉·이경환), 당 외부 인사로 여성 3명(김미자·김은희·이인실) 등 모두 13명으로 선관위를 구성했다.

전당대회 방식은 당대표와 최고위원단을 각각 분리 선출하는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박맹우 사무총장은 “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집단지도체제로 돌아가는 것은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할 문제로 시간이 부족하다”고 밝힌 바 있다.

선관위 구성에 따라 차기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내달 21일 후보 등록일을 앞두고 당내 초·재선 의원 일부와 바른정당 탈당파들로부터 지지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는 내달 4일 귀국해 당권 도전을 공식화 할 전망이다. 대선 패배 이후 미국에 머물면서 SNS로 각종 정치적 사안과 당내 이슈에 대해 입장을 밝혀온만큼 귀국 기자회견에서 당권 도전과 관련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친박근혜계 인사에는 4선의 나경원·유기준·홍문종 의원 등이 당권 도전을 고심하고 있다. 홍문종 의원의 경우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대결은 친박대 비박의 대결이 아니라 친홍(친홍준표) 대 반홍(반홍준표)의 대결”이라며 “(홍 전 지사의) 부적절한 처신이 당의 재건을 위해 마음 모으려는 이들의 의욕을 꺾는 흉기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홍 전 지사에게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한편, 한국당 전당대회는 오는 7월 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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