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호식이 두 마리 치킨' 최호식 회장(왼쪽)과 지난해 경비원 폭행으로 논란을 빚은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 <각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불황에도 나홀로 성장을 거듭 중인 프랜차이즈 산업.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린 청년층과 제 2의 인생을 꿈꾸는 장년층이 몰리면서, 프랜차이즈 산업은 연간 150조원의 시장규모를 자랑하는 메가톤급 산업으로 성장했다.

그래서일까. 주로 정‧재계와 연예계 등에서 터지던 사회적 공분을 산 사건들이 오늘날에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본사의 갑질부터 회장님들의 부적절한 행위까지, 논란의 범위와 대상도 날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특히 회사의 대표이자 얼굴인 회장님들의 상식에 어긋한 행위는 브랜드 이미지 훼손은 물론, 가맹점주들의 매출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파장력이 크다. 사회 지도층 인사가 된 프랜차이즈 CEO들에 대한 대중의 기대가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유명 치킨 브랜드의 수장이 성추행 사건에 휘말려 논란이 일고 있다.

◇ 20대 여직원과 호텔에 들어간 프랜차이즈 CEO

논란의 주인공은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의 CEO 최호식(63) 회장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3일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20대 여직원 A씨로부터 강제추행 혐의로 지난 3일 피소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건의 전후 맥락은 이렇다. 지난 3일 오후 6시경 서울 청담동의 한 음식점에서 최호식 회장과 A씨는 술을 곁들인 식사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A씨의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고 입맞춤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최 회장과 A씨는 인근 호텔로 이동했다. 당시 장면이 담긴 CCTV를 보면 최 회장을 따라 호텔로 입장한 A씨는 잠시 후 도망치듯 뛰쳐나와 도로에 서있던 택시에 오른다. 최 회장은 A씨의 뒤를 허겁지겁 따라갔지만, 주변 여성들에 의해 제지돼 동승하지 못한다.

A씨는 그 길로 강남경찰서로 이동해 최 회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의 법률대리인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피해자 A씨가 더 이상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으며 오전에 고소 취소장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17일 오후 4시38분 기준 강남경찰서에 A씨의 고소 취소장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은 지난 1999년 회사 이름 그대로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 치킨을 제공하는 전략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가성비 갑’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8월 창립 17년 만에 가맹점 1,000호점을 돌파했다. 2015년 11월 일본 도쿄의 번화가 신주쿠에 1호점을 내면서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다.

◇ ‘경비원 폭행’으로 곤혹 치른 미스터피자

하지만 이번 최 회장의 성추문으로 최 회장 개인은 물론, 호식이 두 마리 치킨 역시 창사 18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벌써부터 일각에선 사건의 진위 여부를 떠나 회사 대표가 피소됐다는 이유만으로 불매를 선언하고 있다.

실제로 애꿎은 가맹점주 역시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이와 유사한 사례가 이번 사건이 단순히 최 회장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예측케 한다. 지난해 토종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는 정우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으로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사건 후 매장 60여개가 문을 닫아야 했다. 생존한 점주들은 매출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본사의 부당한 정책에 항의하는 주장도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고질적 병폐인 광고비와 식자재 구매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점주들의 목소리가 언론에 오르내렸다.

비록 정 회장 자신은 벌금 200만원에 약식 기소돼 실형은 면했지만, ‘갑질의 대명사’라는 씻을 수 없는 주홍글씨를 남기게 됐다.

이번 여직원 성추행 논란이 호식이 두 마리 치킨에 몰고 올 파장과, 사건 당사자인 최 회장이 받게 될 처벌 수위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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