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의 포켓몬 마케팅이 가입자 유치엔 큰 성과를 끼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SK텔레콤이 포켓몬고 마케팅을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가입자 유치엔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AR사업 전반에 약속한 협업의 결과는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3월 20일 포켓몬고 공동제작사인 나이언틱 포켓몬코리아와 공식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공동마케팅에 돌입했다. 전국 4,000여곳의 직영점에 포켓스톱과 체육관을 마련하고, 자사 고객들에게 포켓몬고 이용시 발생하는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당시 SK텔레콤은 포켓몬고 마케팅이 1차적으론 가입자 수 증가를 위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4월 SK텔레콤의 가입자 수는 2,693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4만명 증가한 것으로, ‘이통3사 4월 가입자 총 증가분’ 대비 23.5%를 차지했다. 이는 전달 19.2%에 비해 소폭 올랐지만, 1월 31.2%, 2월 30.8%에 비해선 낮은 성적이다.

SK텔레콤의 포켓몬고 마케팅이 가입자 유치에 큰 효과가 없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물론 포켓스톱, 체육관 등의 조성으로 SK텔레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의 증가는 있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일 평균 70만명 이상의 ‘포켓몬고’ 이용자가 SK텔레콤 매장에 방문했다. SK텔레콤은 자사 로고의 노출로 광고효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방문객 증가가 가입자 유치로 이어지진 않은 셈이다.

업계에선 고객들이 단순히 게임관련 혜택을 좀 더 얻기 위해 이통사를 변경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SK텔레콤이 주 타켓으로 삼은 청소년 층의 경우 이통사에 대한 자기결정권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청소년들은 가족할인 요금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SK텔레콤은 나이언틱과 ‘5G 기반의 AR 기술 협력’을 지속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부진한 성적표를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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