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호 민주당 전 원내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우상호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인사청문회에 반발하는 야당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약간의 흠결이 있지만 낙마시킬 정도의 결정적 하자는 없다는 게 우상호 전 원내대표의 생각이다. 특히 외교안보라인에 대해서는 야당 시절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했다.

9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한미정상 회담을 앞두고 4강 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우리가 야당 하면서도 여러 장관후보자를 두고 논란을 벌였지만 적어도 외교안보 파트는 이렇게까지 문제를 삼은 적이 별로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아울러 야당이 끝까지 반대하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철회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법률상 국무총리는 국회의 인준이 필요하지만, 장관 등은 인사청문회를 거치되 국회의 동의 없이 대통령이 임명 가능하다.

우 전 원내대표는 “현재 청와대 기류는 (후보자들에게) 결정적 하자가 발견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야당의 협조를 최대한 구하고 기다리되 정략적 이해관계가 겹쳐 보고서 채택이 안 될 경우에 아마 (문 대통령이) 임명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거의 모든 후보자를 반대하고 있다. 야당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 반대를 위한 반대로 전략을 펼쳐간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대화를 통해서 설득을 해야겠지만 (야당이) 너무 정략적으로 나올 때는 국민에게 직접 판단을 구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현재 국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후보자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서 제출일로부터 20일 내 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 채택에 이르지 못할 경우, 대통령은 그 다음 날부터 10일 이내의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보고서 채택을 국회에 요청할 수 있다.

반면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경우 9일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됐고, 김상조 후보자 역시 국회 정무위에서 보고서 채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